거버넌스포럼 "삼성전자, 선진국형 보상체제 첫걸음"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20 11:32
수정2025.01.20 11:32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가 임원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방침에 대해 "선진국형 보상체제로 가는 첫 걸음마를 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남우 커버넌스포럼 회장은 20일 논평을 통해 "그동안 지적되었던 주주, 이사회, 임직원 사이 얼라인먼트(일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의미있는 첫 단추"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7일 임원에 대한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의 자사주를 선택해야 하며 등기임원은 100%입니다.
해당 주식은 1년 후인 2026년 1월 실제 지급되며 부사장 이하는 지급일로부터 1년간, 사장단은 2년간 각각 지급받은 주식을 매도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이 회장은 "주식보상제도 취지는 좋으나 아쉬운 점은 핵심 기술인력 입장에서는 장기 인센티브라고 하기에는 주식부여 절대금액이 적고 조건도 붙어있다"며 "실제 주권 지급은 1년 후에 이뤄지는데 주가가 그 사이 떨어지면 애초 약속한 주식 지급량보다 감소한다는 내용도 수긍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긍정적 관점에서 사기 진작하고 우수직원 이탈 막으려는 실리콘밸리 주식보상정책과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포럼 측은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서 보편화된 주식보상제도 자체를 도입한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는 "주식보상제도 도입을 계기로 바닥에 떨어진 기술 인력 사기를 진작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의 근간으로 삼길 바란다"며 "권위적인 삼성의 관리문화를 극복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삼성이 변하면 대한민국 기업들이 따라온다"며 "뒤늦었지만 삼성전자도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같이 개인이 노력하고 회사가 발전하면 장기 주가 상승을 통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식문화(Equity culture)가 자리잡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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