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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에 힘주는 메리츠증권…대출한도 2배 늘린다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1.20 10:44
수정2025.01.20 14:26



기업금융 강자인 메리츠증권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부문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공여 한도'를 최대 2배 올리기로 했습니다.

오늘(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다음달 21일부터 신용공여한도를 최대 2배 확대하는 내용의 '신용거래약관 개정'을 고객들에게 안내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사려고 하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통상 주가 상승 예상 시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현재 메리츠증권의 신용공여한도는 내부 고객 대출등급과 종목에 따라 최대 10억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A군 종목 기준으로 내부 고객등급이 1등급이면 10억원, 2등급은 8억원, 3등급 5억원, 4등급 2억원을 빌려줍니다. B군 종목이면 높은 대출등급 순으로 7억원, 5억원, 4억원, 1억원, C군은 4억원, 3억원, 2억원, 1억원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고객등급, 종목별로 상관없이 최대 2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증권담보융자는 내부 대출등급과 종목에 따라 따라 1억~10억원인 것을 최대 10억원으로 일원화합니다.  

신용, 증권담보대출 모두 대출해주는 기한도 연장됩니다.

지금은 A, B군 종목만 90일 단위로 회수 제한 없이 대출만기가 연장됐지만, 총 360일까지만 연장됐던 C군 종목도 90일 단위로 제한없이 대출 만기를 늘려주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대출 확대와 만기 연장은 최근 메리츠증권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리테일 확대 방향에 부합합니다.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효자 사업이고, 리테일 실적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은 누적 순익 5452억원을 거뒀는데, 이 중 기업금융 순익이 2340억원을 차지한 반면, 리테일은 280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타사도 신용공여 한도가 대체로 20억 내외로, 타사 수준으로 올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는 신용공여한도를 20억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SK증권 등 일부 소형사는 고객 1인당 5억원이 최대한도입니다.

이 가운데 새해 들면서 업계 전반의 신용공여 잔액은 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6일 기준 16조4933억원으로, 새해들어 2일(15조 6823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늘어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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