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1만8000% 올랐다…트럼프 이름 건 '밈코인' 광풍 外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밈코인 발행 (트럼프 당선인 엑스(X·트위터) 게시물 캡처=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1만8000% 올랐다...트럼프 이름 건 '밈코인' 광풍
▲"퍼플렉시티, 틱톡에 합작 제안...트럼프는 '틱톡 금지법 유예'
▲트럼프 취임 첫날 몰아칠 행정명령 100건...어떤 내용 담기나
▲"美 기업의 MAGA화"...너도나도 '트럼프 줄대기'
1만8000% 올랐다...트럼프 이름 건 '밈코인' 광풍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취임을 앞두고 자체 밈 코인을 출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시간 17일 트루스소셜,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것 '승리'를 축하할 때"라면서 "매우 특별한 트럼프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TRUMP'를 획득하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후 이에 대해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차남 에릭이 다음날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해당 코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디지털 밈"이라고 밝혔고 트럼프 당선인의 엑스 계정도 이를 재게시(리트윗)했습니다.
해당 코인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는 문구가 내걸려 있습니다.
트럼프 인수위 측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후 4시 32분 기준 이 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30% 오른 45.9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91억8천만 달러(약 13조4천억원)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19위로 올라섰습니다.
앞서 미국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출시 당시 몇 센트에 불과했던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이 33.87달러로 오를 때까지 상승률이 이미 1만8천%였다고 전했습니다.
밈 코인은 내재적 효용 없이 패러디나 농담 등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투기적 성격의 가상화폐를 가리킵니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를 보면 코인 유통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트럼프 그룹에 귀속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하는 외국 정부나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해당 코인을 살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크라켄을 비롯한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미 해당 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나섰고, 가상자산에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트럼프 밈 코인이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되면서 가상자산 솔라나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SNS 게시물이 올라왔을 당시 미국에서는 가상자산 업계 인사 수백명이 모여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축하연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참석자 다수는 해당 코인 발행에 대해 몰랐고 알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의 SNS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믿지 않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쓴 돈은 1천만 달러(약 146억원)에 달합니다.
규제에 앞장섰던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물러나고 가상자산 친화적 인사들이 차기 내각에 참여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을 '국가적 우선순위'로 지정하거나 가상화폐 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 등이 나옵니다.
"퍼플렉시티, 틱톡에 합작 제안...트럼프는 '틱톡 금지법 유예'중국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가 임박한 가운데 인공지능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틱톡 모회사에 틱톡 미국 법인과의 합병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퍼플렉시티가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투자사 뉴 캐피탈 파트너스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제안서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제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안서에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퍼플렉시티는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구글과 경쟁하는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붐 속에서 지난해 말 기업 가치는 13조 1,3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법인을 매각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시사해 왔는데, 퍼플렉시티는 매각이 아니라 합병을 제안한 것입니다.
퍼플렉시티와 바이트댄스 간 거래가 성사되려면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래 규모는 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종 거래 규모는 바이트댄스 기존 주주 가운데 누가 새로운 법인에 참가할지, 누가 지분을 정리할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19일 틱톡의 미국내 서비스 중단과 관련, 오는 20일 취임하면 이른바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의 합작 법인을 만들어 미국 측이 지분 절반을 갖게 하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해 4월 금지법을 제정했습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내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달 19일부로 틱톡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한다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지난 18일 밤을 기해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취임 첫날 몰아칠 행정명령 100건...어떤 내용 담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현지시간 20일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행정명령'을 통해 자신의 '복귀'를 미국 국민들과 전 세계에 알릴 예정입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하에서 대선 선거운동 때부터 예고해온 각종 조치 중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상징적 발표나 조치들을 첫날 집중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발표할 행정명령과 관련 조치가 100건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호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실정으로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비자 등 서류를 갖추지 못한 외국인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전면적으로 막는 동시에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기 위한 조치가 행정명령 우선순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팀이 불법이민 관련 구체적 조처에 앞서 우선 남부 국경 상황 등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전했습니다.
이는 서류 없이 미국에 입국한 사람이 망명 등을 신청하면 이민법원에서의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구금하지 않고 미국 공동체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의 종식으로 연결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우선순위 추방 대상을 선정할 때 유죄 판결뿐 아니라 관련 정황과 사실관계를 따지도록 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폐기하는 것도 첫날 행정명령에 포함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습니다.
또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출신자 중 미국에 거주하는 후견인이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미국에 합법 입국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를 폐지하는 것도 첫날 행정명령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관세와 관련한 조치도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선 승리 후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이미 예고한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와 관련한 조치가 첫날 행정명령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른바 '보편적 관세'와 관련된 조치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런 중대 조처를 시행하기 앞서 그와 관련된 상징적 조치가 취임 첫날 발표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일례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어 첫날 발표될 조치에 포함될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또 지난 14일에는 SNS를 통해 "난 우리의 관세와 수입세, 외국의 원천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을 징수할 대외수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한 행정명령이 첫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첫 행정명령에 포함될 조치 중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화석 에너지원 개발 확대를 통한 에너지 자립 관련 내용입니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서양과 태평양, 멕시코만 등에서 한반도 면적(22만3천617㎢)의 약 11배에 달하는 해역에 걸쳐 신규 원유·가스 시추를 금지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첫날 이를 뒤집는 일과 관련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신규 시추 금지 관련 발표 직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웃기는 일"이라며 "나는 (취임 후) 즉시 금지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보호청(EPA)이 확정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백지화하고,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공장의 승인을 재개하는 일과 관련한 행정명령을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석유, 천연가스, 전력 등 에너지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조직하는 조치가 첫 행정명령 패키지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
에너지 정책과 연결되는 환경 정책과 관련한 초미의 관심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파리 기후협약에서 미국을 또다시 탈퇴시킬지 여부입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취임 5개월 만인 2017년 6월에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고, 2020년 11월에 탈퇴가 공식 발효됐는데 이는 바이든 현 대통령에 의해 뒤집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 신청서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그다음 달에 재가입이 발효됐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다시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할 경우 그의 화석 에너지원 의존 확대 기조와 함께, 전 세계 환경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결국 부정적 의미의 '미국 예외주의'라는 국제사회의 인식이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아울러 작년 대선 국면에서 친(親)가상자산 기조를 표방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 포함할 가능성도 큽니다.
가상자산 업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100일 동안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가상화폐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실현하는 행정명령을 위해 로비를 벌여왔는데, 그와 관련된 조치가 첫날 행정명령에 포함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보수-진보의 이른바 '문화전쟁' 이슈와 관련해서는 군 내 '워크'(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를 통칭하는 말) 문화를 맹비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미군 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바 있어 역시 첫날 발표될지 주목됩니다.
"美 기업의 MAGA화"...너도나도 '트럼프 줄대기'1기 보다 훨씬 강력한 대통령으로 돌아온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미 기업들은 대놓고 ‘줄 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대놓고 반대해온 기업인조차 ‘변신’ 중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기업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구호)화가 시작됐다”라고 짚었습니다.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도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에 “트럼프는 협상가로서 도전적 과제를 제시하곤 하는데, 이는 때때로 효과가 있다”라며 “유권자들이 무능한 정부에 분노했기 때문에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했고 놀랍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다이먼은 민주당인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재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된 민주당 주요 기부자 중 한 명이었지만 트럼프를 추켜세우는 데는 거침이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선 패배에 반발한 지지자들이 주도한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점거 폭동 사태 때 “우리는 이 같은 불법적·폭력적 사건에 놀라고 있다”고 비난했던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회장 겸 CEO는 최근 트럼프가 머물러온 캘리포니아주(州) 마러라고를 찾아가 트럼프에게 취임 기념 특별 라벨이 붙은 다이어트 콜라까지 선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활력이 넘치고 혁신 추진에 관심이 있는 모습이었다고 느꼈다. 내가 언급한 문제들에 그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감명받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1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약 2주 전 트럼프 당선인과 ‘길고 흥미로운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게이츠는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맞붙었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5천만달러(약 726억원)를 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취임이 다가오자 소아바미 퇴치, 세계 보건 증진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가졌다면서 공개적으로 적나라한 트럼프 ‘찬가’를 불렀습니다.
1기 트럼프 때 사사건건 충돌했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민주당 정부의 상징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4년 만에 없앤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한때 트럼프를 날 서게 비판했던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아마존은 트럼프 당선인의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FT는 “테크 분야 경영자들은 트럼프의 가치에 맞추려는 선제적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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