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이자인데…'연봉 1억원에 성과급 1000만원 더 달라'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1.17 18:11
수정2025.01.18 18:54
평균 연봉이 1억원대인 은행 노조들이 잇따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작년 은행 이익이 늘어난 만큼 연봉을 올려 달라는 요구입니다. 그러나 가계·기업 대출이 급증한 반면 예금 금리는 금융당국에 의해 억눌리며 발생한 수익이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노조는 전체 조합원 1만1600여 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 결과 9702명이 투표에 참여해 9274명(96%)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습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입니다. 국민은행 노조는 1인당 2000만원가량의 성과급과 특별격려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급 노조인 금융노조가 올해 2.8% 임금 인상에 합의했기 때문에 250만원가량 연봉이 오르게 돼 있는데, 더 달라는 것입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821만원으로 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문제로 약 8400억원 보상금을 고객들에게 물어줘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5대 은행의 누적 순익은 약 11조79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2조6200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노조는 은행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성과급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행들이 막대한 성과를 낸 데는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로, 2023년 8월(1.45%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 여건이 조성됐지만, 가계 부채 증가를 우려한 금융 당국이 금리 인하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은행들은 가만히 앉아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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