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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도 못 가는데…동네병원 최장 9일 휴진에 '비상'

SBS Biz 이정민
입력2025.01.17 17:51
수정2025.01.17 19:15

[앵커] 

의정갈등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면서, 응급실 문턱이 상당히 높아졌죠. 위급한 증상이 아니면 동네의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요. 

이런 가운데 설 명절을 전후로 최장 9일의 연휴 동안 문 닫는 의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명절 병원 찾는 데 애를 먹었던 최 씨는, 다가오는 황금연휴에 걱정이 앞섭니다. 

[최석원 / 서울 서대문구 : 제가 2년 전 추석쯤에 되게 아팠었는데 그때 (문 연) 병원이 없어서 큰 병원 찾아서 힘들게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안 그래도 요즘 병원 그냥도 가기 어려운데…] 

[이미경 / 경기 파주시 : 급체를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데, 365(일 문 여는) 병원이 바로 동네에 있어서… 아프면 거기로 가려고 해요.] 

설 연휴가 최장 9일로 길어지면서 당초 쉴 계획이 없었던 동네의원들까지 병원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7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되기 이전엔 설 연휴 문을 열겠다고 했던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연휴가 길어지면서 운영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며 "병의원들의 연휴 중 운영여부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형선 /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부 교수 : 우리나라는 민간 소유 의료기관이 90%를 넘는, 절대적으로 민간에 의존하는 거의 드문 나라 중에 하나예요. 가장 강한 인센티브가 수가 보상이기 때문에, 그걸(공휴일 근무를) 유도하려면 아무래도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필요합니다).] 

정부는 공휴일 진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지원해 주는 수가 가산율을 현행 30%에서 연휴기간 50%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50% 수가를 적용했던 지난 추석에도 문을 연 병의원은 4%에 그쳐 설상가상 독감 대유행 속에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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