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청약통장 가입자는 점점 줄고 있는데, '강남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습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서 청약통장이 사용되면서 나머지는 아예 포기로 돌아서는 양상입니다.

최윤하 기자, 일단 강남 3구에서 쓰인 청약통장들 상황부터 정리해 보죠.

[기자]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가운데 71%가 서초구와 강남구·송파구 청약에 몰렸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인 만큼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 데 따른 겁니다.

지난해 서울 전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2 대 1이었는데요 강남 3구는 3배에 가까운 289 대 1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은 갈수록 침체돼 '악성 미분양'이라 여겨지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해 11월 기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남은 뜨거운데 전체적인 청약통장 가입자는 줄고 있죠?

[기자]

지난해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648만 5천 명으로 1년 전보다 55만 4천 명 감소했습니다.

증가하던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지난 2022년 6월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 분양가가 높아진 데다 부양가족이 적은 20~30대의 경우 70점대까지 올라간 당첨 합격선을 충족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기금의 핵심 재원인 청약통장 납입금 등 운용 잔액은 최근 2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청약통장의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 원으로 늘리고,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특별공급 기회를 1번 더 주는 등 청약 혜택을 늘리고 있습니다.

SBS Biz 최윤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