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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독감에 헌혈 '급감'…설 연휴 '불안'

SBS Biz 김기송
입력2025.01.17 10:58
수정2025.01.17 16:11

한파로 헌혈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최근 독감 환자까지 확산하자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17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2만8천747유닛으로, 일평균 혈액 소요량(5천27유닛)으로 나누면 5.7일분입니다.

적정 혈액 보유량인 일평균 5일분을 웃돌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이달 1일의 9.5일분과 비교하면 보름 사이 빠르게 줄었고, 개별 혈액형 중 AB형(3.9일)과 A형(4.7일)은 적정량을 밑도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입니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AB형이 2.8일로 가장 적으며, O형 4.1일, A형 4.6일입니다. B형은 8일이라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입니다.

지난 1일 기준 8.3일을 웃돌던 혈액 보유량이 B형을 제외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통상 겨울철이면 헌혈의집 방문자가 줄어드는 데다가 방학으로 단체 헌혈이 감소하기는 하지만 올해는 독감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헌혈은 미리 혈액검사로 개인 건강을 확인해야 참여할 수 있을 만큼 헌혈자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데, 독감 환자가 늘면서 헌혈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전국적으로 외래 환자 1천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86.1명입니다. 1주 전(99.8명)보다 줄며 정점을 지난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여전히 2016년 이후 최다 수준입니다.

현재 혈액원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독감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유사 증상을 보일 경우 헌혈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독감 감염자의 경우 완치하고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습니다.

긴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혈액이 부족한 상황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혈액원은 이대로라면 설 연휴 직후 혈액 보유량이 사흘 치 미만인 주의 단계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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