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독식' TSMC, 4분기도 최대 실적…엔비디아 주문 축소설 '일축'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인공지능 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5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SM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순이익은 3천746억 8천만 대만 달러(약 16조 5천700억 원)로 2023년 4분기보다 57% 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분석해 제시한 예상치 3천779억 5천만 타이완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망치 3천698억 타이완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3천252억 5천만 대만 달러)와 비교해서는 15.2% 증가했습니다.
또 4분기 매출액은 8천684억 6천만 대만 달러(약 38조 4천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8%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14.3% 늘었습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4분기 매출이 268억 8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0% 늘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4.4% 증가했습니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공정별 매출 비중이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26%, 5nm 공정 34%, 7nm 공정 14% 등으로 집계돼 선진공정 비중이 74%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TSMC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전문가 추정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50억∼258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188억7천만 달러)보다 32% 증가하는 것으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4억 달러)보다 높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46.5∼48.5%에 이를 것이라며 작년 1분기 실적(42.0%)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TSMC는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올해 자본지출 예산을 380억∼420억 달러(약 55조∼61조원)로 제시했습니다. 투자 규모 역시 전문가 전망치(352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올해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웬델 황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 실적은 업계 선도 기술인 3nm와 5nm 공정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지지한 결과"라며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의 계절적 영향(비수기)이 있겠지만, AI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자사의 첨단 패키징 공정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S 주문을 줄였다는 소문도 일축했습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TSMC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생산능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최대 변수로 꼽히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발 맞춰 ‘실리콘 방패’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올해 TSMC의 최첨단 2나노 칩은 대만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현재 대만은 법으로 자국 반도체 제조기업이 해외에서 최신 세대 공정을 적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출범과 맞춰 더 이상 미국에서 2나노 칩 생산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2028년으로 예정돼 있던 TSMC의 미국 내 2나노 공정 도입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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