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단독] 현대캐피탈 '현대차그룹' 구독 서비스 손 뗀다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1.16 16:31
수정2025.01.16 17:09

[사진=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현대자동차그룹의 구독 서비스의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다음 달 2일부터 구독 서비스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차량 구독 서비스인 현대셀렉션, 기아플렉스, 제네시스스펙트럼을 운영해 왔습니다. 구독 서비스의 기획과 상품 출시는 제조사들이, 기타 상담부터 소비자 대응, 앱 관리 등 운영은 현대캐피탈에서 맡는 방식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 이후에는 제조사에서 운영을 맡을 예정입니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구독 서비스 전체를 제조사에서 책임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 상품을 계속 판매해왔던 만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니 제조사들의 구독 서비스 운영과 관리를 제공해왔다"며 "운영 주체 변경에 따른 서비스 이관"이라고 밝혔습니다.

구독 서비스 통합 플랫폼 출범…내재화로 서비스 강화
현대차그룹이 현대캐피탈로부터 서비스의 운영을 완전히 이관 받는 것은 지난 2019년 구독 서비스 출시 이후 약 6년 만입니다.

서비스 이관은 현대셀렉션과 현대제네시스스펙트럼의 통합과 맞물려 진행됐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7월 현대셀렉션의 운영을 먼저 이관했고 이번에 나머지 서비스들의 운영까지 옮기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제네시스 셀렉션' 출범을 준비 중이고, 그에 맞춰 운영까지 전부 넘겨 받기로 했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통합 운영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현대캐피탈로부터 서비스 운영을 이관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구독 서비스 내재화를 통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외부에 맡기기 보다는 직접 운영하는 것이 낫다"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 판매의 중심 역시 국내에서 북미,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국내 자동차 구독 시장과 달리 해외 시장은 볼보,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뛰어들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도 지난해 11월 LA오토쇼에서 구독 서비스와 관련해 "6개월 또는 1년, 더 오래될 수도 있고 고객이 원하면 구매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며 "전기차 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성우다른기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고소로 기소된 여동생 2심에서도 무죄 선고
[단독] 현대캐피탈 '현대차그룹' 구독 서비스 손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