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츠 투자자 날벼락...배당 줄고 주가 40% 뚝
SBS Biz 박규준
입력2025.01.16 13:03
수정2025.01.16 15:27
개미 투자자 비중이 가장 많은 상장 부동산 리츠가 역대 최저 주가로 곤두박칠치며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졌습니다. 설상가상 투자 수익 배당금까지 줄이기로 하면서 리츠 투자자들은 이중고에 처했습니다.
오늘(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가는 어제(15일) 기준 2610원으로 최근 1년 새 최고점(4235원) 대비 38% 하락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 상장된 이후 최저점입니다. 특히 이날 오전 중에 2500원대로 더 떨어져 하락해 공모가(5천원)의 반토막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상장 리츠 중 소액주주 비중이 68%로 가장 높아, 손실이 현실화되면 개인투자자들 타격으로 이어집니다.
해당 리츠의 투자 자산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지하 4층, 지상 35층짜리 '파이낸스 타워'입니다. 임차인으로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의 건물관리청이 있고, 이들로부터 임대료 등을 받아 거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해당 리츠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더해 올해 배당금도 줄어듭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지난 2020년 7월 벨기에 건물을 매입하면서 1%대로 빌렸던 대출을 최근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했는데 금리가 4.4%로 껑충 뛰었기 때문입니다. 재무 부담이 늘어난 만큼 배당 재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 때문에 제이알투자운용은 지난달 16일 주주들에게 "기존 연 390원 수준의 배당이 2025년 이후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주주 여러분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 주주들은 운용사에 운용 수수료 등을 배당금 수준과 연계해 지급할 것을 공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한, KB 등 대형 금융그룹이 상장한 해외부동산 투자 리츠도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최고점(3090원) 대비 전날 기준 1996원으로 35% 하락했습니다. KB스타리츠도 최근 1년 채 최고점(4570원) 대비 같은 날 기준 3715원으로 19% 떨어졌습니다.
이들 리츠의 주가 부진으론 리파이낸싱 과정의 재무부담 증가와 환헤지 정산비용 증가, 수급 불균형 등이 거론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과 관련된 리츠를 투자하려면 부동산의 가치 뿐만 아니라 환율, 임대율 등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며 "단순히 부동산 리츠 상품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투자 유의 사항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5백만원인데 0 하나를 더'…착오송금 되돌려준다는데
- 2."돌반지 팔까요? 말까요?…금 한돈 54만원 돌파
- 3.[단독] 중도금 300억 '날치기' 막을 장치 없었다
- 4.자동차세 아끼세요…1월에 한 번에 내면 5% 할인
- 5.황금연휴로 내수 살린다?…"해외로 갑니다"
- 6.'김에 밥 싸먹기도 부담되네'…마른김 1장 값이 '무려'
- 7.그때 팔았어야 했나…서울 아파트 억대 '뚝뚝'
- 8."안 살 거면 나가"…美스타벅스 결심, 한국은?
- 9."입주 앞두고 웬 날벼락"…중견 건설사 줄도산 비명
- 10.설 임시공휴일 27일 아닌 31일?…며느리들 폭풍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