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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때문에' 하이닉스 '덕분에'…내 연금 괜찮나?

SBS Biz 정보윤
입력2025.01.16 06:41
수정2025.01.16 08:00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지난해 4분기 4조4천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의 평가액 하락분만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9일 기준 282개사로, 주식 평가액은 약 133조4천588억8천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3분기 말 주식 평가액이 약 137조8천628억5천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조4천39억7천만원가량 감소한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연금의 4분기 삼성전자 지분율은 7.68%로 3분기와 변동이 없지만 주가가 8.78% 내리면서 주식 평가액이 덩달아 줄었습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만1천500원에서 5만6천100원으로 하락했고, 주식 평가액은 28조2천62억1천만원에서 25조7천295억7천만원으로 2조4천766억4천만원 감소했습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주식 평가액 감소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증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9조3천371억원에서 1조6천257억원 늘어 10조9천6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7.35%로 동일했으나 주가가 17만4천600원에서 20만5천원으로 17.41%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 됐습니다.

결국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국민연금의 희비가 엇갈린 셈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양사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해 주가가 오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다만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 시험 통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점은 호재로 읽힙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있어 HBM 시장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은 연중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 높아서 2025년 3분기로 예상하고 있는 주요 미국 고객향 HBM3E 12단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메모리 부문 출하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습니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에 지분율 5% 이상이라고 신규 공시한 종목은 카카오페이, 리노공업, 일진전기 등 12개였습니다.

5% 미만 보유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삼성생명, 고려아연, 애경케미칼 등 15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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