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반토막' 양자컴퓨터, MS 덕에 급반등 外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월가 대형은행, '실적 축포'...올해도 '그린라이트'
▲'반토막' 양자컴퓨터, MS 덕에 급반등...'양자기술 대비' 선언
▲삼성·TSMC, 뒷문 잠가라..."美, '반도체 中 유입' 추가 규제 곧 발표"
▲점유율 늘려가는 中 D램...HBM도 추격 노린다
▲화이자, 비만치료제 '눈물의 재도전'..."경구용으로 차별화"
월가 대형은행, '실적 축포'...올해도 '그린라이트'
월가 대형 금융회사들이 현지시간 15일 잇따라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건과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은 주식·채권 트레이딩 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4분기 주당 순이익(ESP) 4.81 달러, 총수익 437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를 모두 크게 웃돌았습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4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0%나 늘었고, 순이자 수익(NII)이 늘어난 덕분에 총수익도 10% 증가했습니다.
NII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예금 대출 등에서 얻는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4분기 JP모건의 NII는 234억7천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4억 달러 가량 웃돌았고, 올해 NII 전망치 역시 앞서 내놓은 추정치에서 20억 달러 상향 조정한다고 밝혀 실적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습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도 4분기 예상치를 넘는 주당 1.43 달러의 이익을 내놓았는데, 이날 특히 시장의 관심이 쏠린 건 은행 수익의 핵심 척도인 NII입니다. 웰스파고는 올해 NII가 지난해보다 약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주식·채권 거래 수익이 늘어난 덕분에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4분기 EPS는 11.95 달러, 총수익은 138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월가 추정치를 모두 크게 웃도는 성적입니다. NII가 41억 1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반면, 비용은 줄어들며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총수익도 주식·채권 거래 수익 증가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23% 늘었습니다.
사업 재편에 나선 씨티그룹도 같은 기간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습니다.
CNBC는 대형 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올해 실적에 대한 예고편으로 보인다며,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투자 은행·거래 수수료가 올해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반토막' 양자컴퓨터, MS 덕에 급반등...'양자기술 대비' 선언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두 빅샷들로부터 10년내 상용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들어 반토막난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반등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를 '양자기술에 대비하는 해'로 선언한 효과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증시에서 디웨이브 퀀텀(QBTS)과 리게티 컴퓨팅(RGTI), 퀀텀 컴퓨팅(QUBT) 등의 주가는 장중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아이온큐(IONQ)도 30% 넘게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날의 반등은 MS 덕분입니다.
MS는 전 날 늦게 블로그 게시물에서 올해를 ‘양자 기술에 대비하는 해’로 선언하고 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리더들이 이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워크숍과 업계별 포럼을 제공합니다. MS는 또 향후 1년간 양자 연구 및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게시물에서MS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시대의 도래 와중에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양자 컴퓨터가 의미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적 가치를 포착하는 것을 보기 직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AI계의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이 “양자 컴퓨터가 매우 유용해지려면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힌 전망과는 매우 다릅니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이번주초 인터뷰에서 “양자 기술이 진정한 실용적 패러다임과 거리가 꽤 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2월에 양자 컴퓨팅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알파벳도 이 기술이 “현재로서는 실용적인 용도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반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더 강력한 처리 능력을 갖춘 양자 컴퓨팅의 매력은 생명공학 신약 발견, 첨단 소재 설계, 암호화 등의 산업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 회사들은 현재 현금을 태우고 있으며 매출은 거의 없습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큰 회사인 아이온큐는 올해 매출 8천300만 달러에 1억 8천900만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게티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1천120만 달러에 그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는 양자 컴퓨팅 회사중 수익을 내는 곳은 없으며 앞으로도 몇 년간은 그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 이 기술로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젠슨 황의 언급은 이들 기업의 핵심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경쟁 문제도 있습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스톤은 “알파벳과 IBM 같은 대형 기업이 양자 컴퓨팅 분야를 지배할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이들 소규모 양자컴퓨터 업체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양자 기업이 창업 기업 수명 주기의 아주 초기에 있으며,현재 수익이 거의 없고 돈을 잃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3 파트너스의 분석가들은 작년에 양자컴퓨팅을 공매도한 거래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또 다시 양자 컴퓨터 종목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S3의 예측 분석 책임자인 이호르 두사니브스키는 "2025년 지금까지 양자 컴퓨팅 공매도 거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올해 첫 2주 동안 5천800만 달러(847억원)의 공매도가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배런스 칼럼은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은 높지만 소규모 양자 컴퓨팅 회사는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서 불리하며 상당한 수익을 내기까지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양자 컴퓨팅 투자자들은 장기 게임을 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TSMC, 뒷문 잠가라..."美, '반도체 中 유입' 추가 규제 곧 발표"
임기 막바지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TSMC 등이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추가 규제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규제가 이르면 이날 공개될 예정이며 삼성전자·TSMC·인텔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고객사를 더 면밀히 조사하고 실사를 늘리도록 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3일 중국을 겨냥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 나온 조치는 이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14 혹은 16나노미터(㎚·1㎚=10억 분의 1m) 이하 공정으로 생산된 첨단 칩을 중국에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추가 규제의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만든 반도체가 TSMC 고객사를 거쳐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온 것입니다.
TSMC는 지난 4년 전 화웨이와 거래를 끊었지만 중국 스타트업과는 거래를 이어왔는데, 알고 보니 화웨이가 이들 뒤에서 ‘대리 주문’을 시킨 정황이 포착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TSMC는 회사를 불문하고 중국에서 오는 첨단 칩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새 규제는 이런 ‘뒷문 유출’이 재발되지 않도록, 파운드리 업체가 고객을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실사를 강화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반도체 자립'에 속도가 붙은 중국이 D램 시장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레거시 위주이긴 하지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5일 미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0%였던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단 5년 만에 5%로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점유율이 두배 증가해 글로벌 선두주자인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에게 도전이 될 수 있다 전했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창신메모리(CXMT)입니다. 중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창신은 D램 생산을 위해 지난 2년동안 베이징과 허페이 공장에 대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해왔습니다.
D램은 스마트폰, PC, 데이터 센터 등 거의 모든 전자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창신은 현재 중·저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레거시 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다. 또 최근 첨단 D램인 ‘DDR5’ 양산에도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핵심 인공지능(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업계 전문가들을 인용해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 용량만 놓고 보면 창신은 지난해 글로벌 D램 생산량의 약 10%에 달하는 D램을 생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산 품질이 낮아 실제 시장 점유율은 훨씬 낮지만 향후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창신 외에도 2018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푸젠진화도 가전용 레거시 D램을 생산하고 있고, 역시 D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성웨이쉬는 HBM 적층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화웨이가 지원하는 곳들입니다.
중국 D램 업체들이 계속해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던 건 거대한 내수 시장 덕분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8.5%에 달합니다. 중국 TV 제조업체와 컴퓨터 제조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각각 40%, 30%를 웃돕니다. D램이 사용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라는 해석입니다.
낮은 가격과 정부 보조금도 한몫합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닛케이에 “창신이 글로벌 선도 기업보다 20~30%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같은 할인 판매는 업계 선두업체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올해 1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엘리 왕 기술 분석가는 생산량, 생산 품질 및 실제 시장 영향을 고려할 때 전체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작년 5%에서 올해 10%로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글로벌 기업들은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중국이 생산 가능한 D램은 대부분 레거시 제품이기 때문에 첨단 제품을 확대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화이자, 비만치료제 '눈물의 재도전'..."경구용으로 차별화"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양분하고 있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재도전합니다. 오젬픽, 마운자로, 위고비, 젭바운드 등 두 기업의 비만치료제가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경구용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비만치료제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더 많이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반기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에 대한 후기 단계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2023년 12월 개발 중이던 다누글리프론의 1일 2회 제형 임상시험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 임상 2b상 시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냈지만,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를 비롯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시험 참가자들이 투약을 포기했습니다.
이에 화이자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화이자는 지난해 7월 다누글리프론의 개발 경로를 바꿔 1일 1회 제형의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불라 CEO는 "계획대로라면 일라이 릴리에 이어 두 번째로 경구용 비만약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화이자가 재도전에 나선 비만치료제 시장은 열풍이 거셉니다. 올해 글로벌 매출액 상위 10개 의약품에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과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등 총 4개 비만치료제가 이름을 올릴 전망입니다.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 단행 계획을 밝힌 화이자가 비만약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화이자는 40억달러 규모의 지출 축소에 이어 2027년까지 15억달러를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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