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양자컴퓨터, MS 덕에 급반등…'양자기술 대비' 선언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16 04:31
수정2025.01.16 05:38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두 빅샷들로부터 10년내 상용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들어 반토막난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반등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를 '양자기술에 대비하는 해'로 선언한 효과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증시에서 디웨이브 퀀텀(QBTS)과 리게티 컴퓨팅(RGTI), 퀀텀 컴퓨팅(QUBT) 등의 주가는 장중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아이온큐(IONQ)도 30% 넘게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 날의 반등은 MS 덕분입니다.
MS는 전 날 늦게 블로그 게시물에서 올해를 ‘양자 기술에 대비하는 해’로 선언하고 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리더들이 이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워크숍과 업계별 포럼을 제공합니다. MS는 또 향후 1년간 양자 연구 및 개발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게시물에서MS는 "우리는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시대의 도래 와중에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양자 컴퓨터가 의미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적 가치를 포착하는 것을 보기 직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AI계의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이 “양자 컴퓨터가 매우 유용해지려면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힌 전망과는 매우 다릅니다. 마크 저커버그 역시 이번주초 인터뷰에서 “양자 기술이 진정한 실용적 패러다임과 거리가 꽤 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12월에 양자 컴퓨팅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알파벳도 이 기술이 “현재로서는 실용적인 용도가 없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반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더 강력한 처리 능력을 갖춘 양자 컴퓨팅의 매력은 생명공학 신약 발견, 첨단 소재 설계, 암호화 등의 산업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양자 컴퓨터 회사들은 현재 현금을 태우고 있으며 매출은 거의 없습니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큰 회사인 아이온큐는 올해 매출 8천300만 달러에 1억 8천900만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게티는 작년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1천120만 달러에 그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는 양자 컴퓨팅 회사중 수익을 내는 곳은 없으며 앞으로도 몇 년간은 그럴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가까운 시일내 이 기술로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젠슨 황의 언급은 이들 기업의 핵심문제를 강조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습니다.
경쟁 문제도 있습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스톤은 “알파벳과 IBM 같은 대형 기업이 양자 컴퓨팅 분야를 지배할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이들 소규모 양자컴퓨터 업체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대부분의 양자 기업이 창업 기업 수명 주기의 아주 초기에 있으며,현재 수익이 거의 없고 돈을 잃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S3 파트너스의 분석가들은 작년에 양자컴퓨팅을 공매도한 거래자들이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올해 또 다시 양자 컴퓨터 종목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S3의 예측 분석 책임자인 이호르 두사니브스키는 "2025년 지금까지 양자 컴퓨팅 공매도 거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올해 첫 2주 동안 5천800만 달러(847억원)의 공매도가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배런스 칼럼은 양자 컴퓨팅의 잠재력은 높지만 소규모 양자 컴퓨팅 회사는 기술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서 불리하며 상당한 수익을 내기까지는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양자 컴퓨팅 투자자들은 장기 게임을 할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5백만원인데 0 하나를 더'…착오송금 되돌려준다는데
- 2."돌반지 팔까요? 말까요?…금 한돈 54만원 돌파
- 3.[단독] 중도금 300억 '날치기' 막을 장치 없었다
- 4.자동차세 아끼세요…1월에 한 번에 내면 5% 할인
- 5.황금연휴로 내수 살린다?…"해외로 갑니다"
- 6.'김에 밥 싸먹기도 부담되네'…마른김 1장 값이 '무려'
- 7."안 살 거면 나가"…美스타벅스 결심, 한국은?
- 8.그때 팔았어야 했나…서울 아파트 억대 '뚝뚝'
- 9.설 임시공휴일 27일 아닌 31일?…며느리들 폭풍 공감?
- 10."입주 앞두고 웬 날벼락"…중견 건설사 줄도산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