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심 참모 "사모펀드가 고려아연 매각시 中에 기술 유출 우려"
SBS Biz 최지수
입력2025.01.15 18:29
수정2025.01.15 18:33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근으로 분류되는 핵심 인사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M&A와 관련해 중국 기술 유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늘(15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조선일보에 언론 기고문을 보내 "한국의 정련 아연 생산력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라며 "(한국이) 중국에 매우 매력적인 타깃이자 그들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노출돼 있다는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한 사모펀드가 세계 정련 아연 1위 기업인 고려아연 인수에 나섰다"며 "해당 사모펀드의 주요 LP 중 하나로 CIC(중국투자공사)가 포함돼 있어 (고려아연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핵심 광물이 중국으로 광범위하게 기술이 넘어갈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최근 미국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인수에 나선 펀드는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매각이 현실화한다면 미국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기술적 종속을 초래할 위험을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세계 패권 경쟁에 승기를 잡기 위한 수단으로 자원 무기화 전략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안티모니, 갈륨, 게르마늄 등에 대한 대미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중 안티모니는 탄약, 미사일 등 군사적 용도는 물론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전략적 금속입니다. 국내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이 정한 핵심광물 28개 중 하나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도 안티모니를 전략광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안티모니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안티모니 공급량의 절반가량인 약 8만 3000톤(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투자자가 포함된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안티모니의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 및 공급하는 회사로 연간 생산량은 3천600톤에 달합니다. 미국 수출도 추진 중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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