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외쳤던 삼성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영업익 '역전'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14 12:53
수정2025.01.14 15:37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시선이 오는 23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발표에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역전될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의 겨울'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9조1834억원)와 비교하면 30% 줄었습니다. 증권가의 낮아진 눈높이(영업이익 7조원대)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입니다.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주력인 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귀 현상의 수혜도 입지 못했습니다. HBM은 D램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로 꼽힙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일반 D램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더 비싼 HBM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반대로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HBM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습니다. HBM을 많이 팔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로도 높은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달 들어 8조원대 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입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3조원대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5조원대를 8조원 가까이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격차였던 삼성이 초격차가 된 SK하이닉스에 '역전' 당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은 HBM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삼성이 빠르게 작업하고 있고 결국 성능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냉온탕을 오가더니, "삼성이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드느냐"고 반문했다가 하루 만에 새 게임용 그래픽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도 들어간다고 정정하는 등 삼성전자를 연일 들었다 놨습니다. 그러는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협업을 논의하는 등 밀월 관계를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사실 이미 전세가 역전된 곳도 있습니다. 돈의 흐름이 냉정한 증시입니다. 한국CXO연구소의 최근 국내 증시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간 시총이 21조원(103조6675억원→124조5340억원) 늘면서 상장사 시총 증가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475조1946억원에서 318조7863억원으로 156조원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잇단 악재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HBM4) 시장 선점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재설계'를 콕 짚은 5세대(HBM3E) 개발을 건너 뛰고 6세대에서 새롭게 승부를 볼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하반기 6세대 양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자칫 삼성전자가 5세대를 여전히 개발하는 중에 6세대로 대세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아예 6세대 개발도 건너뛰고 7세대(HBM4E)로 바로 갈 거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옵니다. 시장의 숱한 궁금증에 삼성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요. 이번 31일 삼성의 실적설명회는 어느 때 보다 뜨거울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잠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5조원, 영업이익은 6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의 겨울'이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9조1834억원)와 비교하면 30% 줄었습니다. 증권가의 낮아진 눈높이(영업이익 7조원대)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입니다.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주력인 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위탁생산(파운드리) 부문이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고대역폭 메모리(HBM) 품귀 현상의 수혜도 입지 못했습니다. HBM은 D램 중에서도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로 꼽힙니다.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일반 D램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더 비싼 HBM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반대로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HBM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습니다. HBM을 많이 팔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로도 높은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입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달 들어 8조원대 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입니다. 그 결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3조원대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15조원대를 8조원 가까이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초격차였던 삼성이 초격차가 된 SK하이닉스에 '역전' 당하는 순간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삼성은 HBM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삼성이 빠르게 작업하고 있고 결국 성능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냉온탕을 오가더니, "삼성이 게임용 그래픽 카드를 만드느냐"고 반문했다가 하루 만에 새 게임용 그래픽에 삼성전자의 메모리칩도 들어간다고 정정하는 등 삼성전자를 연일 들었다 놨습니다. 그러는 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협업을 논의하는 등 밀월 관계를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사실 이미 전세가 역전된 곳도 있습니다. 돈의 흐름이 냉정한 증시입니다. 한국CXO연구소의 최근 국내 증시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간 시총이 21조원(103조6675억원→124조5340억원) 늘면서 상장사 시총 증가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475조1946억원에서 318조7863억원으로 156조원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잇단 악재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는 6세대 HBM(HBM4) 시장 선점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재설계'를 콕 짚은 5세대(HBM3E) 개발을 건너 뛰고 6세대에서 새롭게 승부를 볼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하반기 6세대 양산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자칫 삼성전자가 5세대를 여전히 개발하는 중에 6세대로 대세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아예 6세대 개발도 건너뛰고 7세대(HBM4E)로 바로 갈 거란 극단적 전망까지 나옵니다. 시장의 숱한 궁금증에 삼성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요. 이번 31일 삼성의 실적설명회는 어느 때 보다 뜨거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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