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가상자산 줄줄이 놓쳐…지각변동 '촉각'
SBS Biz 최나리
입력2025.01.14 11:07
수정2025.01.14 15:22
법인 시장 개방에 맞춰 주요 거래소들의 제휴 은행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의 전략적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오늘(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의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고서를 수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4일부터는 농협은행 대신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만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합니다.
농협은행과의 거래를 끝내는 대신 다른 은행과 손잡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빗썸만이 아닙니다.
코인원도 2022년 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했습니다. 빗썸은 코인원에 비해 규모가 큰 만큼 농협은행이 받는 영향은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줄줄이 놓쳐…'편의성' 관건
가상자산 거래소가 잇따라 농협은행과의 제휴를 끝낸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등 타은행이 농협은행보다 2030 젊은 금융소비자 확보가 용이한 점, 투자용 계좌 발급에 편리한 점 등입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 초반 농협은행 관련 계좌 개설 제한에 대한 금융소비자 불만으로부터 확대된 '가상자산 계좌 발급이 어렵다'는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의 제휴를 한 업비트는 적극적인 비대면 계좌 개설 지원을 통해 2018년 당시 1위였던 빗썸을 제쳤습니다.
효과를 본 것은 업비트 만이 아닙니다.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는 현재 이용자의 예치금이 전체 예수금의 20%에 달할 정도로 인터넷은행 간 이용자 확보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습니다.
제휴은행·거래소 시너지 본격화…농협銀 갈림길
정부가 법인계좌에 대해 단계적 허용 방침을 세운 가운데 올해 빗썸을 시작으로 실명계좌 제휴 지각변동 가능성도 나옵니다.
현재 업비트와 케이뱅크, 빗썸과 KB국민은행,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코빗과 신한은행, 고팍스와 전북은행이 각 제휴를 맺고 협업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로 제휴은행을 바꾸고 3위권에 안착한 코인원은 최근 카카오뱅크 인증을 도입해 고객 확인과 계좌연결 과정을 간소화하는 등 시너지 확대에 본격 나섰습니다.
코빗은 이달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신한은행의 기업 고객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삼고 점유율 성장에 나설 전망입니다.
앞서 농협은행은 '빗썸 라운지' 안에 창구를 입점시키고 빗썸 앱 내에서 계좌 개설을 지원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빗썸과의 제휴도 이어가지는 못 했습니다.
한편, 전북은행과 고팍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각각 내년 9월, 내년 10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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