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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국제유가, 美 러시아산 석유 제재에 5개월만에 최고치

SBS Biz 윤진섭
입력2025.01.14 07:44
수정2025.01.14 08:13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굿모닝 마켓입니다.

최근 기술주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AI 테마가 그동안 너무 올랐기 때문에 기술주가 대표적인 매도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오늘(14일)도 뉴욕증시는 장 막판 매수세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금융주와 헬스케어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몰리며 각각 0.86%, 0.16% 올랐고요.

나스닥 지수는 오늘 0.38% 내렸습니다.

대형 기술주는 여러 악재가 나오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간밤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 수출 규제안을 최종 확정한 데 이어서 HSBC에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낮춰 잡자 2% 가까이 떨어졌고요.

애플도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1.03% 하락했습니다.

그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0.42%, 0.46%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데 성공하며 2% 넘게 올랐고요.

이번 주부터 시작될 은행권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늘 금융주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버크셔해서웨이는 0.49%로 올랐습니다.

오늘 특징적인 종목도 살펴보면, 양자컴퓨터주는 오늘도 큰 폭으로 급락했습니다.

젠슨황 CEO에 이어서 이번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양자컴퓨터주에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그는 양자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비록 최근 양자컴퓨팅 업계에서는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 대해서 반박을 내놓고 있지만, 그래도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양자 컴퓨팅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가 나오지 않은 데다가 관련 기업들의 매출 규모가 적은 만큼 투자 심리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도 리게티 컴퓨팅과 디웨이브 퀀텀은 30% 넘게 떨어졌고요.

아이온큐도 13% 급락했습니다.

한편, 최근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세에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사실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국채금리가 이렇게 오르는 현상이 매우 이례적입니다.

물론 국채금리가 이번 사이클에서 많이 오른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국채금리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서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코티아 뱅크의 컨설턴트는 일각에서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재무부의 채권 공급이 금리 상승 원인이라고 언급하지만, 이는 금리 인하 전에도 알려진 변수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실제로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현재 상황은 1981년에 폴 볼커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한 후 국채금리가 크게 튀어 오른 경우와 비슷한데요.

이 당시에도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잡혔다는 신호가 퍼진 후에야 장기 금리가 다시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런 만큼 시장의 시선은 모두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있는데요.

오늘 공개된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뉴욕 연은에서 집계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의 2.6%에서 3%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물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변동이 없었고, 5년 후인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후와 3년 후 시점 기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수치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죠.

단기적으로 이 불안감이 해소되기 위해선 이번 주에 나올 물가 지표가 잘 나와줘야 할 텐데, 분석가들은 일단 이번 주 후반에 나올 CPI가 생각보다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경제학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년대비 근원 CPI는 4개월 연속 3.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조사 측은 이같은 연간 수치를 보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연준이 금리를 신중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채금리는 지난 거래일에 급등한 이후 매도세가 다소 진정됐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는 0.01%p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에 오늘도 큰 폭으로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를 주로 구매해온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급이 이번 제재로 불안정해지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오늘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94%, 1.69% 뛰었습니다.

이제 오늘 저녁 그리고 내일(15일) 저녁에는 중요한 물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올텐데요.

이 지표가 최근 시장의 약세 흐름을 뒤집어줄지 지켜보시죠.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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