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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양자컴퓨터 아직은 먼 얘기"…이번엔 저커버그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14 05:03
수정2025.01.14 05:43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이슈

▲"양자컴퓨터 아직은 먼 얘기"...젠슨 황 이어 저커버그도 '물음표'
▲애플 아이폰 안팔리네...中 업체에 밀려 출하량 '뚝'
▲"엔비디아 '큰손' 고객들, 블랙웰 주문 연기...과열 이슈 때문"
▲먹으면 살이 빠져?...일라이릴리, 내년 경구용 비만치료제 승인 예상
▲유럽 최대 연기금, 테슬라 지분 전량 매각...머스크 리스크에 '손절'?

"양자컴퓨터 아직은 먼 얘기"...젠슨 황 이어 저커버그도 '물음표'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양자컴퓨터는 아직 먼 얘기라며 '확인 사살'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최대 팟캐스트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 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진정한 양자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내 판단으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양자컴퓨터 실용화에 대해 "수십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의 황 CEO에 이어 저커버그까지 양자컴퓨터는 멀었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지난해 폭등했던 양자컴퓨터 종목들은 올해 폭락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날 역시 10~20%대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449% 폭등했던 리게티는 올해 주가가 반 토막이 났고, 같은기간 1712% 폭등했던 퀀텀컴퓨팅 역시 올들어 58% 폭락했습니다. 미 국방부에 양자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한 아이온Q도 지난해 240% 가까운 폭등세를 뒤로하고 올해는 30% 넘게 폭락했습니다.

애플 아이폰 안팔리네...中 업체에 밀려 출하량 '뚝'

내놓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리던 애플의 아이폰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출하량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시간 13일 시장조서업체 IDC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4.1% 줄어든 7천690만대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2.4% 성장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겨우 자존심을 지켰지만, 중국 샤오미가 13.6%까지 몸집을 불리는 등 중국 토종업체들의 추격에 쫓기고 있습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4분기와 지난해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4.8%, 15.4%나 증가한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각 0.9% 뒷걸음질 쳤습니다. 지난 4분기 중국업체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의 56%를 차지하며 최고의 분기를 보냈습니다. 

"엔비디아 '큰손' 고객들, 블랙웰 주문 연기...과열 이슈 때문"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메타 등 하이퍼 스케일러, 이른바 '큰손' 고객들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습니다. 매체는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S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블랙웰 결함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실적발표를 앞두고 마찬가지로 서버 과열 문제가 나타났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설계상 결함을 시인하면서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블랙웰은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인 만큼, 발열 이슈가 다시또 불거졌다는 소식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약세를 보였습니다.  

먹으면 살이 빠져?...일라이릴리, 내년 경구용 비만치료제 승인 예상

미국 일라이릴리가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먹는 비만치료제 '오프로글리폰'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CNBC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릭스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오프로글리프론의 3상 시험을 올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승인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를 앞세워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쟁 속에서 오르포글리폰이 먹는 비만 치료제 중 첫 타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약 형태로 일 1회 섭취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우수하고, 생산이 쉬우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 앞서 2상에서 비만 성인의 체중을 평균 14.7% 감량하는 효과를 보인 바 있습니다.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3년 간 글로벌 비만약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바짝 쫓아온 미국 일라이 릴리가 올해 안에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글로벌데이터는 최근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약 젭바운드의 시장 점유율이 올해 빠른 시일 안에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제치고 비만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달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위고비보다 47%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시장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유럽 최대 연기금, 테슬라 지분 전량 매각...머스크 리스크에 '손절'?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ABP가 테슬라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보수'와 '노동 환경 문제'라지만, 그 이면에는 머스크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BP는 지난 3분기에 테슬라 주식 5억7천100만 유로(약8천605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했습니다. ABP 대변인은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에 문제가 있었다"며 "투자 매각 결정에는 비용, 수익률, 책임투자 요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2024년 여름 미국 법원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으며 논란이 됐습니다. ABP는 당시 "논란의 여지가 있고 이례적으로 높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대다수 주주의 찬성으로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통과됐습니다.

ABP는 머스크의 보수 문제뿐 아니라 테슬라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네덜란드 신문 '헷 피난시엘레 다흐블라트'는 ABP가 테슬라를 매각한 이유 중 하나로 열악한 근무 환경을 꼽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ABP가 테슬라 주식 매각 이후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점입니다. ABP 대변인은 "우리는 장기 투자자"라며 단기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ABP의 지분 매각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특히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최근에는 유럽 정치 개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독일 극우 정당대회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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