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연기금, 테슬라 지분 전량 매각…머스크 리스크에 '손절'?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14 04:36
수정2025.01.14 05:42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ABP가 테슬라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보수'와 '노동 환경 문제'라지만, 그 이면에는 머스크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BP는 지난 3분기에 테슬라 주식 5억7천100만 유로(약8천605억원)어치를 전량 매각했습니다. ABP 대변인은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에 문제가 있었다"며 "투자 매각 결정에는 비용, 수익률, 책임투자 요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2024년 여름 미국 법원에서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으며 논란이 됐습니다. ABP는 당시 "논란의 여지가 있고 이례적으로 높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대다수 주주의 찬성으로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통과됐습니다.
ABP는 머스크의 보수 문제뿐 아니라 테슬라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네덜란드 신문 '헷 피난시엘레 다흐블라트'는 ABP가 테슬라를 매각한 이유 중 하나로 열악한 근무 환경을 꼽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ABP가 테슬라 주식 매각 이후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점입니다. ABP 대변인은 "우리는 장기 투자자"라며 단기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ABP의 지분 매각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퍼스트 버디', 최측근으로 부상하면서 특히 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최근에는 유럽 정치 개입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독일 극우 정당대회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생중계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돌반지 팔까요? 말까요?…금 한돈 54만원 돌파
- 2.대학 합격했다고 좋아했는데…이 소식에 부모님 '한숨'
- 3.60대 한창이지…70세는 돼야 노인? 당신의 생각은?
- 4.독감 치료도 부익부 빈익빈?…독감 검사비 천차만별
- 5.트럼프 취임식 초대장 받은 우리 재계 '인싸' 누군가 봤더니
- 6."안 살 거면 나가"…美스타벅스 결심, 한국은?
- 7.따뜻한 티백차 즐겼는데…"미세 플라스틱 수백만 개"
- 8.'적금인데 연 이자가 무려 9.6%?'…이것만 지키면 된다는데
- 9.'아빠 마음 또 훔치겠네'…6년만 확 달라진 '이 차'
- 10.전세보증금 12억 넘으면 세금…연 2천만원 소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