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하면 지주사 LG 디스카운트 유발"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13 16:43
수정2025.01.13 16:45
LG CNS의 주식 가치가 지주사인 ㈜LG(상장명 LG)에 포함된 것으로 LG의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3일 'LG CNS 상장, 한국의 지주회사 제도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가 되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 CNS의 상장을 이 같이 평가했습니다.
우선 거버넌스포럼은 지난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사장이 LG CNS의 IPO는 중복 상장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LG CNS의 최고경영자(CEO)가 기자간담회에서 '중복 상장이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복 상장 문제에 관해서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른 '물적분할 후 5년 전 상장'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원래 LG CNS의 가치가 지주회사인 LG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거버넌스포럼은 LG의 주식 가치는 LG CNS의 상장을 통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HSAD 등 LG의 주요 자회사들은 대부분 중복상장 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디앤오,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LG CNS가 LG의 유일한 대규모 비상장 자회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기존 LG CNS의 사업을 소유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LG의 주식을 사는 것이었는데, LG CNS 상장 이후에는 LG CNS에 직접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LG 주식을 살 이유가 없어진다. LG의 자산이나 이익에서 극히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앤오나 LG경영개발원, LG스포츠 사업을 소유하기 위해 LG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LG CNS 상장으로 LG의 모든 주요 자회사가 상장된 상황에서, LG 주식은 고아 주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거버넌스포럼은 이와 함께 LG CNS 상장을 계기로 지주회사 지분율 규제를 강화하고 상장폐지 등 구조 개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사업에는 하나의 주식만 있어야 하고, 자본시장의 원칙과 신뢰를 위해 지주회사든 사업회사든 하나만 남기도록 하는 정책적 논의를 시작할 때라는 주장입니다.
거버넌스포럼 측은 "한국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순환출자 때문에 기업 매각 등 구조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에 지주회사가 허용됐는데 남의 돈으로 쉽게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주회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자회사나 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도록 하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자회사에 대해 최소 5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 폐지나 매각 등을 통해 중복상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한국인이세요?" 태도 180도 돌변…여권파워 세계 3위
- 2.'5백만원인데 0 하나를 더'…착오송금 되돌려준다는데
- 3.65세가 노인?…75세로 상향 추진
- 4.매일 '이것' 한잔 마셨더니, 대장암 위험 '뚝'
- 5.1400만원이 46억 됐다...엔비디아 11년 버틴 개미
- 6.'김에 밥 싸먹기도 부담되네'…마른김 1장 값이 '무려'
- 7.[단독] 중도금 300억 '날치기' 막을 장치 없었다
- 8.설 여행경비 40만원 쏩니다…역귀성 최대 40% 할인
- 9.설 임시공휴일 27일 아닌 31일?…며느리들 폭풍 공감?
- 10.'임영웅 콘서트 돈 안 아까워요'…어느 새 소비 큰 손 5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