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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4분…제주항공 블랙박스 충돌 전 기록 없어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1.13 11:25
수정2025.01.13 11:44

[앵커]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가 충돌하기 전 4분 간의 기록이 블랙박스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자료를 보존하는 게 블랙박스의 존재 목적인데, 사고 여객기에선 그조차 이뤄지지 못했던 겁니다. 

윤지혜 기자, 일단 발표된 현재 상황부터 자세히 짚어보죠.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두 개를 수거했는데요. 

조사위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서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추락 직전 기록의 부재로 진상 규명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앵커] 

블랙박스 작동이 멈추는 게 흔하지 않은 일인데, 어떤 상황으로 보입니까? 

[기자] 

블랙박스로 불리는 FDR과 CVR은 1100도 고온에서 1시간 이상 버티고, 큰 충격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마지막 4분간 블랙박스의 작동이 멈춘 건 기체 내 모든 전원이 셧다운 됐기 때문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또 사고 항공기엔 블랙박스의 비상용 배터리 역할을 할 보조장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상 보조배터리 설치 의무는 2018년부터 시행됐는데, 이번 사고기에는 그 이전에 제작돼 보조장치 장착이 안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블랙박스는 제 기능을 해야 하는 게 필수적인 만큼 규정 미비에 대한 지적과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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