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굿모닝 마켓] 이번 주 은행권 실적발표 시작…물가 흐름 데이터 주목

SBS Biz 윤진섭
입력2025.01.13 07:57
수정2025.01.13 08:12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굿모닝 마켓입니다.

새해 들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 고용 보고서가 또다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너무 뜨거운 고용 시장에 이제는 금리 동결을 넘어서, 금리 인상론까지 재차 부상하자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감 상황보면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1.63% 떨어졌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54%, 1.63% 내렸습니다.

이로써 미국 대선 이후 이어졌던 트럼프 랠리가 사실상 거의 사라졌습니다.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가 또다시 AI칩 대중 수출을 제한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 급락했고요.

이 여파에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반도체주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또 애플도 애플 전문가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올 상반기에 아이폰 중국 출하가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2% 넘게 떨어졌고요.

나머지 기업들도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대체로 큰 폭으로 내렸는데요.

다만 메타는 미국 대법원이 틱톡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1%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번 고용 보고서가 어느 정도로 뜨겁게 나왔는지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월대비 25만 6천 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에서는 약 16만 개 정도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이를 큰 폭으로 웃돌았고요.

이번 발표치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에 따른 회복된 고용을 포함한 11월 고용보다도 높게 나왔습니다.

또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떨어져 이또한 예상치와 직전치를 하회했는데요.

미국의 자연 실업률이 4.5%인 걸 보면 여전히 미국의 노동시장은 견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강한 노동시장 흐름이 재확인되면서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큰 폭으로 후퇴했습니다.

월가 투자은행사에서는 금리 인하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는데요.

골드만삭스와 JP 모건은 올해 세 차례 인하 예상을 두 차례로 줄였고요.

바클레이스는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RBC는 3월 인하 가능성을 없애고 올해 금리는 연말까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지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한 뒤 결국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기존 2회 인하 계획을 모두 철회했습니다.

고용이 강한 만큼 물가 압박이라도 좀 줄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전달대비 0.5%p 급등해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0.3%p 올라 3.3%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게 나온 것은 소비자들이 추후 관세가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시간대 측은 소비자들의 3분의 1이 자발적으로 관세에 대해 언급했다며 이들은 관세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고공행진을 하고 있던 국채 수익률은 고용 보고서 쇼크에 재차 급등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8%p 올랐고요.

2년물 국채금리는 0.12%p 상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가도 치솟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습니다.

미국이 러시아 주요 석유 업체를 비롯해서 러시아산 석유를 비밀리에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규모 제재에 나섰는데요.

이로 인해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는 3% 넘게 급등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76달러, 79달러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그러면 이번 한 주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요.

시장의 초점은 다시 인플레이션에 맞춰져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물가 흐름을 확인시켜줄 여러 데이터들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화요일에는 생산자 물가 지수, 수요일에는 소비자 물가 지수가 나오는데, 만일 이번 주에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강하게 나온다면 국채 수익률이 더 튀어오르고, 그만큼 뉴욕증시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또 이번 주부터 은행권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이 막을 올립니다.

현재 팩트셋에서는 S&P 500 기업이 4분기에 강한 이익 성장을 보고할 것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번 어닝 시즌이 뉴욕증시의 하락세를 끊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시죠. 이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만큼 당분간은 지표 하나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들이 여럿 나오고 있는데요.

이 점 유의하시면서 포트폴리오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굿모닝 마켓이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윤진섭다른기사
이대호 "현진이는 내가 키웠다(?)"…애정 과시
[업종 돋보기] 국내증시 연초 수익률 세계 1위…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