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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TSMC, 美서도 첨단 반도체 만든다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13 04:36
수정2025.01.13 06:06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마감 시한 연장 승인
▲TSMC, 美서도 첨단 반도체 만든다...4나노 생산 돌입
▲저커버그, 애플에 '쓴소리'..."아이폰 이후 대단한 것 없어"
▲틱톡 美서 사라지나...美 대법, '틱톡 금지법' 심리
▲현대차도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트럼프-정의선 회동도 추진"

美,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마감 시한 연장 승인


일본제철과 미국 US스틸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결정에도 인수 마감 시한을 넉 달 연장하며 거듭 강행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 통신과 니혼게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일본제철과 US스틸이 신청한 인수 계획 폐기 기한을 당초 2월2일에서 6월18일까지로 연장하는 안을 승인했습니다. 

일본제철이 인수 중단 명령을 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제소하는 등 강공을 펼치자 미국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일본제철의 인수 계획에 대해 ‘국가 안보를 약화한다’는 이유로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일본제철은 원칙적으로 명령 후 30일 이내 인수 계획을 파기해야 합니다. 이번 인수 계획 연장으로 일단 시간을 번 셈입니다. 

특히 이번에 연장된 기한은 두 회사가 정해 둔 합병 완료 시점이기도 합니다. 일본제철은 애초 3월에 US스틸 인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며, 합병 계약의 기한은 6월18일로 정해뒀습니다.

양사는 “인수 영구 포기 요건을 연장해 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미국 철강업계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최선의 미래를 보장하는 인수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FIUS가 기한을 연장한 배경에는 일본제철과 US스틸 소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사는 지난 6일 CFIUS와 바이든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둘러싸고 ‘정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를 불법 방해했다며 미국철강노동조합(USW) 회장과 경쟁 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등도 제소했습니다.

일본제철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계류 기간 동안 인수 불허 명령이 법적 효력을 발휘하지 않도록 미국 법무부를 상대로 금지 명령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저지를 둘러싸고 일본 정부와 일본 경제계로부터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 공화당 의원 등에서도 비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내달 초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관련 논의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SMC, 美서도 첨단 반도체 만든다...4나노 생산 돌입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나노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현지시간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4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TSMC의 4나노 양산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어 "수율과 품질 면에서 동등하다"며 "최근 몇 주간 생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애플과 AMD의 제품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장 앞선 파운드리 상용 기술은 3나노 공정으로, TSMC와 삼성전자는 대만과 한국에서 각각 3나노 제품을 양산 중입니다.

한국과 대만보다 최첨단 공정에서 뒤처진 미국은 막대한 보조금을 풀어 TSMC를 유치했고, 이번에 4나노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TSMC는 미국 내 총 650억달러(약 96조원)를 투자해 2030년까지 공장 3개를 지을 예정이다. TSMC의 두 번째 공장은 2028년 가동되며 여기에서 2나노 제품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로이터는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로직 칩 생산의 20%를 차지하길 원한다”며 “TSMC가 애리조나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전에는 0%였다”고 전했습니다.

저커버그, 애플에 '쓴소리'..."아이폰 이후 대단한 것 없어"

메타의 수장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애플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최대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이후 지난 20년간 딱히 대단하다 할 만한 것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아이폰은 한편으로 훌륭했다.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 아이폰 덕분에 꽤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졌다"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애플은 그 플랫폼을 통해 자의적이라고 생각되는 많은 규칙을 만들었고, 그 이후 한동안 훌륭한 것을 발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니다.

그러면서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들은 이제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을 걸리게 해 애플이 아이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저커버그는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더 쥐어짜고, 더 많은 주변기기와 연결되는 물건을 사게 함으로써 개발자들에게 30%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은 에어팟과 같은 멋진 제품을 만들지만, 다른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에 연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철저히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애플은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다른 회사들의 반발에 방어하고 있다"며 "애플이 더 나은 보안을 구축하고 암호화를 사용하는 등 프로토콜을 수정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저커버그는 "애플이 '무작위 규칙' 적용을 중단하면 메타의 수익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틱톡 美서 사라지나...美 대법, '틱톡 금지법' 심리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중국 모회사와의 관계를 끊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을 제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방대법원은 현지시간 10일 이른바 ‘틱톡 금지법’에 대한 구두변론을 진행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은 구두변론 내용을 토대로 대법원이 법의 시행을 허용할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법은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 법은 중국이 틱톡을 통해 미국인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여론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초당적인 공감대 속에 작년 4월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틱톡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모두 국가 안보 우려가 정당하기 때문에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고, 이후 틱톡은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긴급하게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구두변론에서 틱톡과 바이트댄스를 대표하는 변호인들은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 정부가 제기한 국가 안보 우려만으로 법 시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정부 측은 틱톡은 중국이 수백만 미국인을 상대로 정보 수집, 여론 조작, 협박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법은 외국 정부가 틱톡을 통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 뿐 틱톡에서 이뤄지는 표현을 규제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현대차도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트럼프-정의선 회동도 추진"

현대차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현지시간 20일 취임식에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4억 7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 관계자들은 지난해 11·5 대선 이후 트럼프 측 관계자들과 접촉해왔으며,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에 기부금을 냈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대차의 이번 기부는 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기부 행렬에 보조를 맞춘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더라도 외국산 부품을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트럼프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왔다는 게 WSJ의 설명입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최대 20%의 보편 관세에 더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이미 자신의 집권 1기에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뒤집을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입니다.

리서치 업체인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의 약 16%는 멕시코에서 생산됐고, 7%는 캐나다에서 수입됐습니다.

울프 리서치는 지난해 11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부품 규모가 연간 1천억 달러(약 147조4천억원)에 달하며,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은 약 3천 달러(약 440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대차는 아울러 취임 전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대표이사인 호세 무뇨스 사장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입니다.

또 이들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현대차는 트럼프 고문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대차 대변인은 WSJ에 1백만 달러 기부를 확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조지아주 서배너에 자동차 생산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착공했으며, 조만간 완공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미 HMGMA에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이 시작됐다는 조지아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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