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다 세월 간다" 동네 사장님, 둘 중 한 사람 다중채무
SBS Biz 류선우
입력2025.01.12 10:39
수정2025.01.12 16:07
50·60대 자영업자들이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 규모가 70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개인사업자는 336만8천133명으로, 이들이 빌린 대출(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 잔액은 1천125조3천151억원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빚을 진 50·60대 개인사업자는 203만2천393명이었습니다.
50대가 빌린 돈이 366조3천836억원(32.6%), 60대 이상의 대출이 370조9천36억(33.0%)원으로, 전체 대출금액의 65%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의 상당 부분을 은퇴 등으로 소득 절벽에 대비해야 하는 고령자들이 지고 있는 것입니다.
고령층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60대 이상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12월 말 기준 348조369억원에서 약 1년 만에 22조8천667억원(6.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층 대출 증가율이 0.2%에 그친 가운데, 60대만 유독 대출 규모가 커졌습니다.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추가 대출이나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인 고령층 다중채무자도 증가세입니다.
50·60대 개인사업자 중 다중채무자는 95만7천971명(47.1%)으로, 2명 중 1명꼴이 한계 문턱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장년층이 통상 20·30대에 비해 재취업 등 재기 기회가 적은 데다가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내수 부진의 직격탄까지 맞고 있어 이들의 빚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전년 같은 달(0.51%)보다 0.14%p 올랐습니다.
2022년 10월 말(0.22%)보다는 2년 새 3배 가까이 치솟은 것입니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도 3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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