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기 블랙박스, 사고 4분 전부터 기록 안됐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11 15:00
수정2025.01.11 15:04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제주항공 사고기의 블랙박스에 충돌 전 마지막 4분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오늘(11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사고기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 끝단의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8시 57분 무안공항 관제사는 사고기에 조류와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경고했고, 기장은 2분 뒤인 8시 59분에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후 복행을 통보했습니다.
항철위 설명에 따르면 FDR와 CVR에는 충돌 4분 전인 오전 8시 59분부터의 자료가 기록되지 않았는데, 기장이 메이데이를 선언한 뒤 비행기 고도를 높였다가 착륙을 시도할 때까지의 상황을 분석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항철위는 "CVR과 FDR 자료는 사고 조사에 중요하지만, 조사는 (두 자료만이 아닌) 다양한 자료에 대한 조사와 분석 등을 통해서 이뤄진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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