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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앞두고…미국, 러시아 석유업체 대규모 제재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11 09:44
수정2025.01.11 09:52

[러시아 석유 수출용 선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주요 석유 업체를 비롯해 개인·단체 200곳 이상과 러시아산 석유를 몰래 수송하는 유조선 180여척 등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재무부와 국무부 등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광범위하고 강력한 조치는 에너지 자원으로 러시아가 수입을 올리는 것을 제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우선 러시아에 본사가 있는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했습니다. 이들 2곳은 지난해 1~10월 유조선을 통한 수출 30% 정도 차지할 정도의 메이저 회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자체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습니다.

재무부는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의 자회사 20여곳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즈프롬 네프트, 수르구트네프테가스, 이들 기업의 자회사 20여곳이 50% 이상을 지분을 가진 법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산 원유를 다른 나라로 몰래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선박 183척 등을 제재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이번 제재 조치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나왔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앞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여러 가지 제재 조치를 취할 때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와 관련해서는 미국 내 유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왔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제재 조치 발표 시점과 관련, "원유 시장 자체가 근본적으로 (이전보다) 더 나은 상황이고 미국 경제도 글로벌 원유 시장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것은 실제로 시장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 국제 원유 시장은 하루 100만 배럴 정도 공급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러시아의 공급이 줄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인수위팀은 이번 조치에 대한 논평 요청에 현재까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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