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분양 시장...지방은 악화·수도권은 연기
SBS Biz 윤지혜
입력2025.01.10 10:55
수정2025.01.10 11:20
새해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자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탓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분양 물량이 줄고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번달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82.0에서 71.4로 10.6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크게 나빠진 것입니다. 수도권은 6.6포인트(83.4→76.8), 비수도권은 11.4포인트(81.7→70.3) 각각 하락했습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합니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기대가 많고 100을 밑돌면 반대로 해석됩니다.
이번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모든 지역이 일제히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최악의 부동산 위축을 나타냈습니다. 주산연은 지난해 8월 말 이후 대폭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전망, 최근 촉발된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방의 분양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자금난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은 경남 신진주역에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이 재무악화의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장기간 지방 미분양 주택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합니다.
이번달 대구의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96.0에서 이번달 64.0으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으로, 2023년 12월(63.6) 이후 1년 만에 60대로 내려간 것입니다.
수도권의 분양 시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조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여기에 건설사들도 분양시기를 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은 분양이 예정된 물량 2만1719가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만432가구의 일정이 미정이고, 경기권은 5만550가구 중 33.2%인 1만6758가구가 세부 일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는 수년째 급등하고 있는데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져 분양 시기를 정하기 어렵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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