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AT '던힐', 22년 만에 국내생산 대폭 축소
SBS Biz 김기송
입력2025.01.10 08:08
수정2025.01.10 11:13
글로벌 담배 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아시아 핵심 생산기지인 국내 사천공장의 연초 담배 생산을 22년 만에 대폭 축소합니다.
오늘(10일) 담배유통업계에 따르면 BAT그룹의 한국 계열사 BAT로스만스는 경상남도 사천공장 내 '궐련 담배(연초)' 생산설비를 '궐련형 담배(전자담배)' 생산 시설로 상당 부분 교체하고 있습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사천공장 재편은 전자담배 혁신 공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그룹 본사에서 내린 글로벌 전략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담배 기업 가운데 지난 2002년 첫 국내 생산을 시작한 사천공장은 '던힐'과 '켄트' 등 BAT 산하 브랜드 담배를 생산해 온 곳으로 연간 371억 개비, 공장 가동 19년 만인 2021년 누적 3천억 개비를 생산했습니다.
생산 시설 재배치 작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다만 연초 생산 시설 일부를 남겨두며 판매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연초 생산 축소는 국내외 담배 시장이 전자담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전자담배 판매량은 1년 새 10% 이상 급증하고, 궐련 담배 판매량은 3% 가까이 감소하는 등 연초를 찾는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던힐'의 국내 판매 부진 역시 궐련형 담배 사업에 집중하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과거 던힐의 판매 호조로 BAT로스만스는 2010년도 국내 점유율 18%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트렌드 대응 부재와 잦은 제품 단종으로 KT&G의 '에쎄',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등에 판매량이 밀리며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10%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BAT로스만스는 연초 담배 생산설비 자리를 자사의 궐련형 담배 브랜드 글로(glo)의 생산 시설로 바꿔, 사천공장을 전자담배 생산 핵심거점으로 변모시킨단 계획입니다.
한편 BAT 사천공장 임직원의 90% 이상은 경남 및 사천 등 지역 주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차세대 제품군으로의 재편 후에도 구조조정 없이 전략적으로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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