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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대형 산불에 '초토화'…18만명 대피령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1.10 06:37
수정2025.01.10 06:41

[캘리포니아주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민가. (AP=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 산불이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나 해안 지역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더 확산할 위험과 유독한 연기 흡입에 대한 ㅁ우려로 대도시 권역 전체에서 약 18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현지시간 9일 LA 카운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건의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이 여전히 진압률 0%를 기록하고 있다고 소방당국이 밝혔습니다.

특히 서부 해안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팰리세이즈 산불은 확산이 이어지면서 진화와 대응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전날 밤 1만5천832에이커(64㎢) 수준이던 이 산불의 면적은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1만7천234에이커(70㎢)로 더 커졌습니다.

LA 소방국장 크리스틴 크롤리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LA 카운티 동부 내륙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그나마 전날의 피해 면적 1만600에이커(43㎢)에 머물며 확산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화재 발원지인 알타데나 일대는 화재 초기 불길의 급속한 확산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봐 수색과 복구가 본격화하면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산불 사망자 5명도 모두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사망자가 확인된 알타데나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라카냐다-플린트리지·패서디나와 인접한 지역이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한인의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LA총영사관은 밝혔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LA 카운티 전역에서 현재 17만9천783명에게 대피령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 언제든 집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하는 '대피 경고' 대상 주민은 현재 20만명에 달한다고 LA 보안관은 전했습니다.

LA 소방국장은 "오늘 바람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소방대원들이 방화선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이 극도로 높은 적색경보 상태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동시다발 화재로 수천 채의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JP모건 체이스는 이번 LA 카운티의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현재까지 500억달러(약 7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추산치를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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