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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도 기부행렬 동참…'트럼프 줄대기' 사활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10 04:47
수정2025.01.10 05:43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빅테크들의 열띤 기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불편한 동거'를 해 온 빅테크들은 새 행정부에 역차별 해소와 규제 완화 기대감을 키우며 백악관 '줄대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9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과 MS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빅테크 업계의 기부 행렬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특히 눈에 띕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오픈AI와 애플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달러씩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1기에 비협조적인 조치로 각종 압박에 시달렸던 빅테크들이 2기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친(親) 트럼프'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퍼스트 버디'(1호 친구)로 불리며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소외된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역차별을 우려해 조바심을 낸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구글의 경우 현재 두 건의 대규모 반독점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구글이 이미 패소한 검색 시장 독점 소송에 이어 현재 광고 시장 독점 소송까지 진행 중입니다. 특히 검색 시장 독점 문제는 법원 판결에 따라 구글이 웹브라우저인 크롬을 강제 매각해야 할 수도 있어, 미 역사상 40년 만에 기업분할 위기에 놓인 상황입니다.

빅테크 거물 가운데 가장 극적으로 태세를 전환한 인물은 '앙숙'으로까지 불렸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입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눈엣가시'처럼 여겨 온 페이스북의 '팩트 체크' 기능을 폐지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가짜 뉴스를 걸러낸다는 취지로 거짓으로 판단되는 글의 노출을 제한한 기능인데, 보수 진영의 의견을 과도하게 억누른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 CEO의 결단에 "훌륭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제프 페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 애쓰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5일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트럼프 1기 때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다가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세금을 덜 낸다는 역공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WP가 베조스 창업자의 태세 전환을 꼬집는 만평 게재를 거부하면서 만화가가 퇴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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