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만난 최태원 "HBM 개발 속도, 엔비디아 요구 넘어섰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09 11:44
수정2025.01.09 11:48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SK 전시 부스내 마련된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개발 속도보다 뒤처져서 상대편(엔비디아)에게 '더 빨리 개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는데, 최근 (SK하이닉스의)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조금 넘어서는 역전 형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고대역폭 메모리(HMB) 공급 등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직접 밝히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입니다.
황 CEO는 전날(7일) 기자들과 만나 최 회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직접 언급했는데,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HBM 공급 일정 및 규모와 피지컬(physical) AI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에서 황 CEO가 차세대 HBM4(6세대) 출시 속도를 당겨달라고 재촉한다면서 "솔직히 미팅을 더 가기가 두렵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황 CEO와 '피지컬 AI' 협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나눴습니다.
최 회장은 "(황 CEO에게) 한국은 제조업이 세고, 노하우가 많다(고 말했다)"며 "본인(황 CEO)이 원하는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피지컬 AI의 코스모스 플랫폼이 존재하니 앞으로도 같이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피지컬 AI에 대해 "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건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좀 더 논의해 보자는 정도의 이야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황 CEO는 7일 기조연설에서 "다음은 피지컬 AI 시대가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최 회장은 '젠슨 황의 말실수'에 대해선 "대단한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황 CEO는 전날 엔비디아의 새로운 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에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그래픽 메모리(GDDR)가 왜 들어가지 않냐는 질문에 "삼성과 SK는 그래픽 메모리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그들도 합니까"라고 반문해 논란이 됐습니다.
최 회장은 "젠슨은 엔비디아가 그냥 AI 컴퍼니, GPU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컴퓨팅을 다루는 회사이고, 컴퓨팅 설루션을 가장 효율적으로 찾아서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그걸 잘하면 되는 거지, 그 디테일까지 다 외우고 살겠나. 저도 모르는 것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올해 AI 중점 사업 전략에 대해선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고, 데이터센터 산업화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관련 비즈니스(사업)를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년 연속 CES를 방문한 소감을 묻는 말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다시피 전부 AI화가 되고 있다, 모든 것에 AI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걸 볼 수 있었다"며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 기기 안에 AI가 들어가는 거에 일상화되고 상식화됐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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