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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스리슬쩍 발빼는 헤지펀드…'월가 전설'도 美 증시 경고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9 04:58
수정2025.01.09 05:47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美 마이크론,  '승부수' 던졌다...싱가포르에 HBM 공장 만든다
▲日 라피더스, 브로드컴과 '맞손'..."6월까지 2나노 시제품 공급"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몸값 천정부지...美 5대 스타트업 진입 임박
▲또 '가짜뉴스' 생성 빈축...애플 인텔리전스 '입방아'
▲스리슬쩍 발빼는 헤지펀드...'월가 전설'도 美 증시 경고

美 마이크론,  '승부수' 던졌다...싱가포르에 HBM 공장 만든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싱가포르에 우리돈 10조원을 투입해 첫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장을 짓습니다. 

현지시간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에 약 70억달러(약 10조2천200억원)를 투자해 HBM 패키징 시설을 만든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이날 착공됐으며 2027년부터는 생산 능력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HBM은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에 공급될 계획입니다.

현재 마이크론은 대만 공장에서 HBM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착공하는 싱가포르 HBM 전용 공장과 2026년 미국 아이다호주, 2027년 미국 뉴욕,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도 HBM 생산 시설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기공식에서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HBM 시장의 견고한 성장은 AI 구현에 첨단 반도체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HBM 시장이 2030년 1천억달러(145조9천500억원) 이상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약 9천명을 고용해 낸드플래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으로 HBM 전용 생산 시설은 처음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마이크론의 HBM 생산능력(케파)은 약 월 2만장으로 2025년 말까지 월 6만장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를 따라잡으며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마이크론의 HBM 핵심 장비 파트너사인 한미반도체는 국내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기공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은 이날 임원들과 기공식에 참석했습니다.

日 라피더스, 브로드컴과 '맞손'..."6월까지 2나노 시제품 공급"

일본 '반도체 드림팀'으로 불리는 라피더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 오는 6월까지 2나노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합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오는 4월 2나노 제품 시험 생산에 나서며 2027년 양산 공장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고객을 확보하고자 반도체 세계 5위 업체 브로드컴과 손잡은 것입니다.

브로드컴은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 성능을 확인한 뒤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등 생산을 라피더스에 위탁할 계획입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천460조원)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고 있습니다. 구글과 메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라피더스는 이번 협력으로 브로드컴의 고객사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됩니. 신문은 "유력 고객을 위한 시제품 생산이 성공하면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라피더스는 일본 AI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웍스에서도 2나노 제품 제조를 위탁받았습니다. 또 대만 팹리스 업체인 알칩, 유니칩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30~40개 업체와 반도체 수탁 생산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 등 일본 대표 대기업 8곳이 2022년 설립한 파운드리입니다. 일본의 '반도체 부활'을 상징하는 기업인 만큼 일본 정부가 그동안 대량의 자금을 투입했고 올해 2천억엔(약 1조8천억원)을 추가 출자할 예정입니다.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 몸값 천정부지...美 5대 스타트업 진입 임박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7일  앤스로픽이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600억달러(약87조2천300억원)로 평가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진행된 투자라운드에서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180억달러(약 26조2천억원)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비교하면 1년 만에 평가액이 3.3배나 올라간 것입니다.

이번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앤스로픽은 스페이스X, 오픈AI, 스트라이프, 데이터브릭스에 이어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이 될 전망입니다.

앤스로픽은 오픈AI의 창립 멤버였던 다리오 애머데이 및 대니엘라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모델 '클라우드'를 출시했습니다. 앤스로픽은 현재 직접 또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타사 서비스를 통해 AI 모델 접근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3월까지 앤스로픽에 40억달러(약 5조8천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8개월 뒤 4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습니다. 엔스로픽은 오픈AI의 서비스에서 논란이 되었던 안전성과 AI 오남용 문제 해결에 특히 집중하면서 차별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 '가짜뉴스' 생성 빈축...애플 인텔리전스 '입방아'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도입 초기부터 잦은 오류와 뒤떨어지는 기능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시스템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사용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CN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몇 주 안에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베타(시험) 버전이며 사용자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의 성명은 영국 BBC가 자사 뉴스를 애플 인텔리전스가 잘못 요약했다고 지적한 뒤 나왔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미국의 생명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총격범에 대해 쓴 BBC 기사 헤드라인을 요약하면서 '그가 자신에게 총을 쐈다'는 잘못된 내용을 일부 사용자에게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BBC가 애플에 문제를 제기한 뒤에도 뉴스 요약 오류는 계속됐습니다. 지난 3일에는 국제 다트 경기인 'PDC 다트 챔피언십'이 시작되기도 전에 우승자가 확정된 것처럼 BBC 뉴스가 잘못 요약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리슬쩍 발빼는 헤지펀드...'월가 전설'도 美 증시 경고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도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7일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를 인용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부터 1월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초기 랠리를 보였던 헬스케어, 금융, 산업 섹터에서 가장 많은 매도세가 발생했고, 특히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이 매도세를 주도했습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글로벌 시장 담당 이사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강한 경제 성장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새해들어 조정을 받자 월가에서도 각종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는 올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현금을 꼽으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역시 미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에 우려를 표하며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막스 회장은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높은 PER는 역사적으로 낮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졌다"며 "현재 수준에서 S&P500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에서 -2% 사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단기간에 조정될 경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막스 회장은 닷컴버블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과거 주가가) 급등했던 기업들 대부분이 닷컴버블 이후 사라졌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언제나 가격 책정의 오류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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