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슬쩍 발빼는 헤지펀드…'월가 전설'도 美 증시 경고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9 04:55
수정2025.01.09 05:47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헤지펀드도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BC는 현지시간 7일 골드만삭스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데이터를 인용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부터 1월 3일까지 5거래일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초기 랠리를 보였던 헬스케어, 금융, 산업 섹터에서 가장 많은 매도세가 발생했고, 특히 헤지펀드의 숏 포지션이 매도세를 주도했습니다.
스콧 루브너 골드만삭스 글로벌 시장 담당 이사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포지션이 전체적으로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대규모 숏 포지션으로 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지난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강한 경제 성장률,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새해들어 조정을 받자 월가에서도 각종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는 올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현금을 꼽으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역시 미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에 우려를 표하며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막스 회장은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에 달한다고 설명하며, 이는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높은 PER는 역사적으로 낮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졌다"며 "현재 수준에서 S&P500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에서 -2% 사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단기간에 조정될 경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유사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막스 회장은 닷컴버블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과거 주가가) 급등했던 기업들 대부분이 닷컴버블 이후 사라졌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언제나 가격 책정의 오류로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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