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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구석 실손보험…청구해본 사람 병원 2배 더 간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08 11:22
수정2025.01.08 11:58

[앵커]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은 많이 됐지만 실제로 보험금을 받는 사람은 소수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실비 보상을 청구해 본 가입자가 안 해본 가입자에 비해 병원을 더 자주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안지혜 기자, 통념을 검증됐군요?

[기자]

최만규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 연구팀의 최근 논문,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 경험이 외래 의료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연구 결과,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있는 가입자의 외래 이용 횟수는 연간 평균 17.84회로 집계됐습니다.

청구해 본 적 없는 가입자(11.81회)보다 1년에 평균 6회 정도 더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문 횟수뿐만 아니라 쓴 의료비에도 영향이 있었는데요.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있는 가입자는 1년에 외래진료비용으로 평균 84만 1천 원 청구 경험이 없는 가입자는 52만 2천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보험금 청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외래를 이용할 가능성도 3배 가까이 더 높았습니다.

[앵커]

이게 일반적으로 보면 보험이 제 기능을 수행한 것이겠습니다만, 최근 실손보험을 둘러싼 문제는 의료 남용과 맞닿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손보험 청구 경험이 외래 수납 금액과 이용 횟수 증가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인데요.

연구팀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경제적 부담 감소로 인해 가격에 둔감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손의료보험이 장기적인 의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효과적인 보험 관리와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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