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위험 커졌다"…KDI 2년만에 경고
SBS Biz 지웅배
입력2025.01.08 10:51
수정2025.01.08 14:04
[자료=한국개발연구원]
생산 증가세 둔화로 경기 개선은 지연되고, 불확실성 확대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오늘(8일)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를 통해 "반도체 생산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관련 설비투자와 수출도 양호한 흐름"이라면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생산과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건설업을 중심으로 내수 경기도 미약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3% 축소하면서, 직전 달 기록한 2.4% 성장에서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계절조정으로 보면 9월(-0.4%)과 10월(-0.2%)에 -0.4%로 이어 석 달째 감소세입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생산이 1년 전보다 12.9% 후퇴하며, 전달(-10.8%)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전달 6.3%에서 11월 0.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반도체가 11.1%의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자동차(-6.7%)와 전자부품(-10.2%) 등이 증가세를 끌어내렸습니다. ▲서비스업(2.1%→1.0%) ▲도소매업(1.0%→-3.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4%→-1.8%) 등도 감소했습니다.
재고율(112.3%→111.8%)은 소폭 줄긴 했으나 전달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평균가동률(72.3%→71.8%)도 하락하며 제조업 생산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국내 정국 불안이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경제 심리가 위축되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1월 소매판매는 1.9% 줄어들며 전년 동월(-0.9%)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습니다. ▲승용차(-7.9%) ▲가전제품(-4.5%) ▲통신기기 및 컴퓨터(-6.2%) ▲화장품(-9.8%) 등 주요 품목이 부진한 데 따른 것입니다. 정국 불안도 겹쳐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직전 달 100.7보다 후퇴한 88.4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5.5%→2.6%)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14.6%)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58.7%→63.3%)를 중심으로 기계류(12.2%→9.7%)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건설기성(-10.8%→-12.9%)의 감소폭 확대로 건설투자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KDI는 수출의 경우 "ICT 품목 호조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여타 품목을 중심으로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12월 수출은 전달(1.4%)보다 높은 6.6%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ICT품목(25.8%→27.9%)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이를 제외한 품목(-3.6%)은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입(-2.4%→3.3%)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주요 에너지자원(-12.2%→-18.1%) 등이 감소한 반면, 이를 제외한 품목(1.3%→12.2%)을 중심으로 뛰면서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무역수지는(55억9천만달러→64억9천만달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이 밖에 건설업과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 여건의 완만한 둔화 흐름은 지속됐고, 물가상승세도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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