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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쇼크…메모리 한파에 기대치 밑돌아

SBS Biz 안지혜
입력2025.01.08 10:06
수정2025.01.08 10:12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전방 IT 수요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 큽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습니다. 

다만 직전 분기인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9.19% 감소했습니다. 시장 전망치 7조7천억원보다 밑돌았습니다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길어진 영향이 큽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자료에서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실적에 대해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에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에 메모리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급 과잉으로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출하량과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견조하지만 삼성전자의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부문 실적도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 다소 둔화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모바일 부문은 비수기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 소멸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TV와 가전 역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이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32조7천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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