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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마켓] 국채금리 상승에 빅테크 직격탄…엔비디아 6% 넘게 빠져

SBS Biz 윤진섭
입력2025.01.08 07:51
수정2025.01.08 08:15

■ 재테크 노하우 머니쇼 '굿모닝 마켓' - 최주연

이제 좀 달려가나 싶던 뉴욕증시, 또다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잊을만하면 떠오르는 인플레 공포에 국채금리가 폭등하자, 시장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최근 채권 금리는 강한 경제지표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연 국채금리가 마의 5%를 또다시 깨게 될까요?

오늘(8일) 3대지수 마감 상황 보면, 다우지수는 0.42% 떨어졌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1%, 1.89% 떨어졌습니다.

빅테크 기업은 국채금리 상승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어제(7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엔비디아는 다시 6% 넘게 빠졌는데요.

우려했던 대로 이번 젠슨황 CEO의 기조연설은 셀온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키노트에서 젠슨 황 CEO는 로봇과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에서도 헤게모니를 유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엔 가장 중요한 블랙웰과 루빈 칩에 대해서 언급이 없었다 보니 실망 매물이 크게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오늘도 큰 폭으로 빠졌는데요.

전기차는 특히 국채 금리에 민감한 데다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테슬라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오늘 금융주가 마이클 바 연준 금융 담당 부의장의 사임 소식에 강세를 보이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상승한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대체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시장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채금리의 압박 때문이었죠.

오늘 공개된 지표가 매우 강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데다가, 이번 주에 1190억 달러 규모의 미국채 경매가 몰려 있는 것도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는 0.07%p 올라 4.7% 턱 밑까지 올랐고요.

특히 30년물 국채금리는 오늘 4.91%까지 올라 1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높아져 투자가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모건스탠리 등 투자전략가들은 최근 계속해서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식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면 수익률 급등을 촉발한 경제 지표들 살펴보면, 우선 어제 S&P 글로벌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것처럼 ISM에서 집계하는 12월 서비스업 PMI 역시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전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세부 항목도 보면 신규 주문 지수와 사업활동 지수는 모두 지난달 대비 증가했고요.

이에 따라 서비스 지불 가격도 급등해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서비스 가격 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데요.

이는 올해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해 주죠.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지표가 또다시 나왔습니다.

미국의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09만 건으로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고요.

월가 예상치였던 770만 건도 웃돌았죠.

물론 미국 노동 시장의 자신감을 나타내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는 줄어들고, 1인당 빈 일자리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 밑으로 떨어지면서 고용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를 보고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6월에 금리를 한 번 내린 후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올해 12월까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보는 확률도 현재 20%에 육박합니다.

한편, 오늘 같은 하락장 속에서도 오르는 기업들은 오르죠.

비록 엔비디아는 큰 폭으로 내렸지만, 젠슨 황 효과로 엔비디아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아까 언급했던 대로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면서 물리적 AI 개발을 위해 코스모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트럭 기술 제조업체 오로라 이노베이션과 제휴한다고 밝히자 오로라 주가는 30%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또 도요타도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협력 소식에 1% 넘게 상승 마감했죠.

이어서 마이크론의 경우에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GPU 칩에 마이크론이 메모리칩을 제공한다고 공개하자 오늘 주가가 2.67% 상승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한파에 따른 수요 증가에 3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74달러, 77달러 선에서 마감됐습니다.

국채금리가 워낙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채권 시장에 따른 영향이 더욱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부분 주의하시면서 투자전략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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