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올해는 현금이 최고"…약세장 찾아오나 外
SBS Biz 임선우
입력2025.01.08 04:51
수정2025.01.08 05:42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베일 벗은 도요타 '우븐시티'...플라잉카 날고 반려로봇 뛰논다
▲메타, '트럼프 귀환'에 팩트체크 기능 폐지
▲美 파산 기업 "금융위기 때 수준"...14년래 최고
▲"올해는 현금이 최고"...약세장 찾아오나
▲中 인민은행, 다시 금 '사재기' 나섰다
베일 벗은 도요타 '우븐시티'...플라잉카 날고 반려로봇 뛰논다
도요타를 이끄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5년 만에 세계 최대 IT전시회 'CES2025' 무대에 올라 미래도시 '우븐시티'를 소개했습니다.
우븐 시티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래 도시입니다. 도요타 회장은 지난 2020년 CES에서 우븐 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번 콘퍼런스에서 5년 간의 사업 진행 상황과 성과, 목표 등을 설명했습니다.
도요타 회장은 “우븐 시티 1단계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며 “올해부터 주민이 거주하고, 최종적으로 약 2천명이 이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븐 시티의 주민은 도요타 직원과 가족 뿐 아니라 실증에 참여하는 과학자, 각 산업의 파트너, 기업인, 연구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븐 시티는 현재 도요타가 주력하고 있는 여러 신기술들이 일상 생활을 통해 실험되는 공간이다. 친환경 무공해 자율주행차와 야간에 안전한 귀가를 돕는 드론, 노약자를 보살피는 반려로봇,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등이 우븐 시티에서 활용됩니다.
도요타 회장은 이와 더불어 발표 막바지에 로켓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로켓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IST)는 도요타가 자회사 '우븐 바이 도요타'를 통해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요타는 과거 CES에서 친환경차 제작 기술과 자율주행차 등을 소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도요타 회장은 자동차 관련 기술 대신 미래 도시 등으로 눈을 돌린 데 대해 “도요타는 원래부터 자동차를 만들었던 게 아니라 천을 짜는 회사로 시작했다”며 “모빌리티의 미래는 자동차에만 머물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타, '트럼프 귀환'에 팩트체크 기능 폐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미국에서 팩트체크 기능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수와 검열이 과도한 지점에 도달했다"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표현의 자유라는 뿌리로 돌아갈 때"라며 미국 내에서 '제 3자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2016년부터 전 세계의 팩트체크 기관과 계약을 맺고 논란이 되는 콘텐츠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전문 대응팀을 구성하고 허위 주장을 걸러내는 프로그램 개발, 의사 결정 위원회 등을 설립해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자 메타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해 온 트럼프의 기조에 따라 운영 정책을 바꾸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메타는 팩트체크 프로그램 대신 '커뮤니티 노트'라고 불리는 사용자 참여형 수정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뮤니티 노트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한 뒤 팩트체크팀을 해체하고 만든 기능으로 논란이 되는 콘텐츠에 사용자들이 직접 다양한 의견을 달 수 있습니다.
머스크는 이날 저커버그의 발표가 나온 이후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멋지다"고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높은 금리와 소비 위축에 미국에서 파산한 기업 수가 금융 위기 때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최소 686곳의 미국 기업이 파산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10년(828곳)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직전인 2023년과 비교하면 파산 기업은 8% 늘어났습니다.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총 부채가 1억 달러(약 1천449억 원) 이상인 기업에 우선 대출을 제공한 채권자들은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회수율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책이 철회되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매업체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레고리 다코 EY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속적으로 상승한 상품 및 서비스 비용이 소비자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소득이 하위 계층인 가정들의 부담이 특히 크지만 중간과 상위 계측 역시 (소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기업과 가계에 대한 압박이 완화되고 있지만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연준은 지난달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는 매파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금리가 낮았던 2021년~2022년 2년간 미국 기업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777건에 불과했습니다. 파산 신청은 2023년 636건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FT는 S&P글로벌을 인용해 “지난해 파산 신청 기업 중 최소 30곳이 신청 시점에 최소 10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는 현금이 최고"...약세장 찾아오나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댄 나일스 사토리 펀드 설립자가 올해 최선호 픽으로 '현금(Cash)'을 꼽으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댄 나일스는 현지시간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현금을 선택했던 시기는 지난 2022년이었고 당시 시장은 19% 이상 급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는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때 연초에 현금을 보유한다면 머니마켓펀드(MMF)에서 4%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나일스는 올해 증시 수익률이 대부분 인플레이션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 및 이민 정책이 성장 촉진 정책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댄 나일스는 "올해 미국 증시가 최악의 경우 최대 10~20% 하락하고 최상의 경우에서는 최대 10%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상승보다 하락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올해 최선호 섹터로 현금과 함께 중형 가치주를 꼽으며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7(M7)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할 때 중형 가치주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 2000년 닷컴버블과 2022년 약세장 당시에도 중형 가치주들이 포트폴리오에서 훨씬 더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일스는 중형 가치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소프트웨어 기업 시스코와 통신 네트워크 회사 애드트랜 홀딩스를 꼽았습니다.
中 인민은행, 다시 금 '사재기' 나섰다
지난 해 금가격이 급등하자 일시적으로 금매수를 중단했던 중국 중앙은행이 12월 다시 금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괴는 12월에 7천329만 트로이 온스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11월의 7천296만 온스에서 증가한 것입니다. 인민 은행은 지난 해 금가격이 오르자 11월까지 6개월간 매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는 금이 역사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이 지준금을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지난 해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로 금값이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로 금값 랠리는 주춤하는 모습입니다.
골드만 삭스는 불과 두어 달 전 올해 금값이 온스당 3천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내년 중반에나 가야 3천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말 전망치로 온스당 2천910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폭이 줄어들면서, 금 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고, 또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줄면서 금 기반의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줄어든 것도 전망을 낮춘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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