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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는 테슬라에 엿듣는 애플…개인정보가 샌다

SBS Biz 김한나
입력2025.01.07 16:25
수정2025.01.07 17:19

[사이버 트럭 폭발 사건 브리핑하는 현지 경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고객을 촬영하는 테슬라부터 대화를 엿듣는 애플까지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운전자가 인식 못하는 정보가 제한없이 수집되고 있는 게 너무 과하다는 주장입니다.

지난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 앞에서 발생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폭발 사건이 촉매가 됐는데 해당 자료가 오용, 유출될 우려가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고 발생 직후 지난 2일 미 수사당국이 사고 차량에서 데이터·영상을 추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팀을 파견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용의자가 콜로라도주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까지 이동하면서 이용했던 차량 충전소 영상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은 다른 자율주행 차량들이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사물의 거리와 형태를 관측하는 라이다(LiDAR)를 사용하고 있는 점과 달리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최소 8대의 카메라가 사방 360도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면서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겁니다.

또 테슬라 자율주행 차량은 운전자의 졸음을 감지해 경고를 보내는 내부 카메라를 설치해 운전 중인 탑승자의 행동을 탐지하는데 음성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마이크는 운전자 음성 정보를 저장하기도 합니다.

테슬라 전용 충전소에서는 설치된 CCTV로 고객 정보가 수집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테슬라가 차량 움직임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운전자 정보를 모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에 테슬라 차량으로 수집된 다량의 개인정보는 언제든 외부에 제공되거나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됩니다.

개인정보 수집 논란은 앞서 애플도 불거진 바 있습니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몰래 수집했다는 의혹인데 우리 정부 당국은 애플이 개인정보보보호법 위반을 했는지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애플은 미국에서 시리가 사용자의 사적 대화를 엿들었다며 제기된 집단 소송에서 9천500만달러(1천400억 원) 합의안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원고 중 2명은 나이키의 에어 조던 운동화와 특정 식당을 언급한 내용이 녹음돼 저절로 광고가 떴다고 주장했고 다른 원고는 의사와 수술에 대해 사적 대화를 나눈 뒤 해당 수술 관련 광고가 떴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실상 애플이 잘못을 인정하자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애플 시리의 사용 과정에서 개인정보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위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 조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에게 정보를 수집했으면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관리되는지, 차후 어떻게 폐기가 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며 "향후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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