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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받으러 가는데 1시간…병원 접근성 6배 격차

SBS Biz 서주연
입력2025.01.07 14:22
수정2025.01.07 16:26


고령화 속에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의 의료기관 접근성이 지역 간 최대 6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병원 접급성이 서울 성동구, 강남구의 경우 강원도 횡성의 5.8배에 달했고, 차로 30분을 이동해도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는 읍면동도 25곳가량 있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따르면 김창엽 서울대 교수 등은 '당뇨병 진료기관의 공간적 접근성' 논문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연구진은 2015∼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 등을 활용해 당뇨병 환자 1천 명당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수치화해 지역별로 비교했습니다.
    
분석 기간 전국의 평균 공간적 접근성은 13.92명으로, 당뇨병 환자 1천 명당 이동시간 30분 이내에 가용할 수 있는 전체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력이 13.92명이라는 의미입니다.
    
시도별로 보면 대전(18.39명), 서울(18.01명), 광주(17.86명) 등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강원(10.37명), 경북(10.66명), 전남(11.86명), 경남(12.15명) 등은 평균에 못 미쳤습니다.
    
동네의원 등 일차의료기관만 놓고 보면 서울(16.45명), 대전(16.04명), 대구(14.39명) 등 접근성 상위 시도와 경북(9.02명), 강원(9.16명), 전남(9.82명) 등 하위 시도의 격차가 컸습니다.

시군구별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 2019년 기준 전체 의료기관 접근성 상위 지역은 서울 성동구(22.54명), 서울 강남구(22.48명), 서울 서초구(21.08명) 순이였고, 하위 지역은 강원 횡성군(3.86명), 경북 청송군(4.04명), 전남 화순군(4.08명) 순이었습니다.
    
서울 성동구나 강남구의 접근성이 횡성군의 5.8배가 넘는 것으로 일차기관의 경우에도 시군구 간 6∼7배 격차가 나타났습니다.
    
공간적 접근성 지수가 0인 지역, 즉 당뇨병 환자가 차량 이동 30분 이내에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읍면동도 약 25곳 확인됐는데, 주로 강원도(11곳)와 경북(6.8곳)에 많았습니다.
    
아울러 접근성이 낮은 시도의 경우 시도 내에서도 접근성 격차가 상대적으로 컸습니다.
    
연구진은 "당뇨병과 같은 질환은 꾸준한 치료·관리가 필요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보건의료자원을 보다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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