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탈 털고, 빚내서 집 샀더니 쓸 돈이 없네
SBS Biz 신성우
입력2025.01.07 11:31
수정2025.01.07 14:23
[자료=한국은행]
주택 취득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가계 여유자금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 주체의 경제 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6조5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자금운용은 굴린 돈을 말하는 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으로, 여유자금의 증가분을 뜻합니다.
이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7조7천억원으로 2분기 대비 3조5천억원 축소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자금운용은 2분기 대비 1조9천억원 늘어난 57조6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보험 및 연금 준비금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습니다.
다만, 금융기관 예치금은 전분기 대비 반토막났습니다. 3분기 기준 예치금은 10조5천억원으로, 2014년 4분기 이후 약 10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자금조달은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기관 차입이 늘어나면서 2분기 14조6천억원에서 3분기 19조9천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대출 규제 전 '막차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3분기 기준 18만호로 4개 분기 연속 증가했습니다.
대출이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3분기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은 2분기 대비 5천억원 감소했습니다.
기업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3분기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5조5천억원으로 23조7천억원을 기록했던 2분기 대비 확대됐습니다.
고정자산 투자가 전분기 대비 소폭 확대되고, 당기순이익이 축소된 영향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은 3분기 기준 24조8천억원으로 30조2천억원을 기록한 2분기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분기 18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순자금조달에서 순자금운용으로 전환했습니다. 총수입이 소폭 줄었지만, 총지출이 상반기에 집중돼 크게 줄며 순운용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밖에 국외 순자금조달 규모는 36조5천억원으로 전분기(13조원)보다 확대됐습니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자금조달은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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