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쿡 연준 이사, 미 주식·회사채 고평가…하락 경고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07 07:31
수정2025.01.07 07:32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미국의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쿡 이사는 현지시간 6일 미시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경제 및 금융안정성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주식 및 회사채를 포함한 다수 자산군의 평가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 분포의 하단 부근에 있다"며 "이는 시장이 매우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가격을 반영했고, 따라서 나쁜 뉴스나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큰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쿡 이사는 또 일부 대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쿡 이사는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일부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들이 높은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NBFI는 시장 변동성 등이 유발할 수 있는 유동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 대형은행의 건전성 규제 강화로 고위험 대출을 줄이자 최근 몇 년 새 헤지펀드들이 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는데, 시장 상황 악화로 이 펀드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쿡 이사는 연준 내에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평가받으며, 연준 이사로서 기준금리 결정에서 상시 투표권을 보유한다.
쿡 이사의 이날 경고는 월가 안팎에서 뉴욕증시가 거품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3∼2024년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증시 고평가 논란이 커진 상황입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94)이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른바 '버핏 지수'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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