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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불효자된 롯데케미칼…'브랜드 사용료가 뭐길래'

SBS Biz 이광호
입력2025.01.06 15:59
수정2025.01.06 16:48

[앵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가 받는 상표권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호 기자, '롯데'라는 상호와 로고 사용료 결국 지주사 실적에 연동되는 거죠?

[기자]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3년 단위로 상표권 계약을 맺고, 계열사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수수료로 받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지주가 받은 수수료는 모두 2천764억원인데 이는 2021년 말 계약 당시 잡았던 추산액보다 36% 감소한 금액입니다.

현 비상경영 사태의 중심이자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의 감소폭이 컸습니다.

롯데케미칼은 계약 당시 1200억원 정도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75% 부족한 290억원을 냈습니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실적에 상표권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롯데케미칼은 최소 800억원(별도 기준)에서 1천100억원대(연결 기준) 수수료는 내야 했지만 이마저도 내기 힘든 상황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 올해 새 계약은 다시 수수료 규모를 올려 잡았다고요?

[기자]

롯데지주는 케미칼과 올해부터 3년간 총 1천29억원의 상표권 수수료를 받기로 계약했습니다.

롯데지주는 공시를 통해 "계열사의 추정 매출액에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조정 후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 전반적인 수익성 위기가 앞으로는 해소될 거란 기대를 수수료 계약에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지주가 계약한 총 수수료는 100억원 이상 지급하는 계열사만 모아도 3천465억원으로, 지난해까지 실지급된 금액보다 약 25% 증액됐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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