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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탄핵정국에 '더 추웠다'…대출 감소폭 '5배'

SBS Biz 정동진
입력2025.01.06 11:24
수정2025.01.06 11:55

[앵커] 

지난해 말 탄핵 정국 속 요동쳤던 환율은 오히려 대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업들의 대출을 받아둔 잔액이 연말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동진 기자, 이 시기 가계대출도 문턱이 끝없이 높아지는 모습이었는데, 기업 상황도 만만치 않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인 11월 말 대비 8조 9천726억 원이 감소했는데요. 

이는 재작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감소폭(1조 6천109억 원)의 5배가 넘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연말, 개인사업자 포함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3조 7천318억 원 감소했는데요. 

재작년 같은 기간에는 2천726억 원이 '증가'했는데, 마이너스 전환한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대기업 역시 대출 한파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지난 12월 한 달간 대기업의 대출 감소폭(5조 2천407억 원)은 지난 2023년 같은 기간(1조 8천835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통 연말에는 기업들이 대출을 갚아서 대출실적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만, 연말임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기업대출 감소의 원인으로 우선 고환율이 지목됩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오르면 은행권의 외화 대출규모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는 곧 자기자본비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하는데요. 

즉, 고환율이 지속되자 은행 자체적으로 대출자산을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내 탄핵정국과 경기 둔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같은 대외 변수들이 기업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측면도 있다"라고 분석했는데요. 

최근 확대된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은행권의 실물경제 지원을 가로막아 금융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정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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