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중-대미 수출격차 52억 달러…21년 만에 최소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1.06 07:27
수정2025.01.06 07:27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거치며 지난 21년간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내수 부진과 중간재 자립 강화로 인해 한중 공급망 분업 체계가 흔들리면서 대중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대미 투자와 수출은 동시에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출은 2023년보다 6.6% 늘어난 1천330억2천600만달러로, 주요 10개 지역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미 수출은 10.45% 증가한 1천277억9천1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였습니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으며, 8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52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03년(8억9천100만달러) 이후 가장 좁혀졌습니다.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을 처음으로 앞선 2003년 8억9천100만달러였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8년 894억500만달러로 역대 가장 컸습니다.
2018년 대중 수출액은 1천621억2천500만달러로, 대미 수출(727억2천만달러)의 2배 이상이었습니다.
이후 대중·대미 수출 격차는 2019년 628억5천900만달러, 2020년 584억4천900만달러, 2021년 670억1천100만달러, 2022년 460억2천300만달러, 2023년 91억2천200만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대중 수출은 줄어들고, 대미 수출은 늘어난 결과입니다.
대중 수출은 2021년 1천629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2022년 1천557억달러, 2023년 1천248억달러, 2024년 1천330억달러로 줄었습니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중간재 자급률 상승으로 인해 한중 교역 구조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간 한국은 부품·소재 등 중간재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중국이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에 내놓으면서 한국도 중국 경제의 성장 과실을 함께 누려왔습니다.
실제로 대중 수출은 중국이 WTO에 가입한 지 10년 만인 2010년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2015년 한중 FTA까지 발효되면서 2021년 정점에 달했다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증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8.2%), 반도체(122.8%), 일반기계(3.6%), 컴퓨터(196.8%) 등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첨단산업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기계류와 중간재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도 반도체 수출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트럼프 2.0 시대에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할 경우 향후 대중 수출을 확대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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