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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잇는 김상식 매직…베트남 미쓰비시컵 V3 달성

SBS Biz 조슬기
입력2025.01.06 06:51
수정2025.01.06 06:56

[미쓰비시컵 챔피언 베트남 (미쓰비시컵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이 '라이벌' 태국을 누르고 통산 3번째 미쓰비시컵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김상식호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10시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습니다.

1차전 홈에서 2-1로 승리했던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5-3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고 8연승 파죽지세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베트남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지 불과 8개월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미쓰비시컵은 2년마다 열리는 동남아 최고 권위 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립니다.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일본인 사령탑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3연패를 노렸지만 '김상식 매직'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인도네시아를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 라오스의 하혁준 감독 등 다수 한국인 지도자가 도전장을 내밀어 이목을 끌었는데, 그중 정상에 오른 건 김 감독입니다.

베트남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 팜 뚜언 하이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태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는데, 전반 28분 벤 데이비스가 상대 패스 미스를 잡아 오른발 감아차기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태국은 후반 19분 수빠촉 사라찻이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역전을 만들었고 합계 스코어 3-3이 되면서 베트남이 우승을 내줄 수 있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후반 29분 위라텝 뽐판이 무리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 놓였습니다. 

공세를 가한 베트남이 후반 37분 추가골을 뽑아냈는데, 팜 뚜언 하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판자 헴비분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습니다.

베트남은 경기 막판 태국의 수파난 부리랏이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랐습니다. 

추가시간은 무려 15분이 주어졌고 경기 막판 응우옌 하이 롱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3-2 승리를 따냈습니다.

베트남 VN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역사적인 저녁이다. 힘든 경기를 치렀다. 베트남 팬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K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데 국가대표팀은 첫 우승이다"며 "베트남 대표팀에서 처음 우승해 기쁘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월드컵 최종 예선과 동남아시안(SEA)도 잘 치르겠다"고 더 높은 성과를 다짐했습니다.

부임과 동시에 트로피를 거머쥐며 좋은 출발을 보인 김상식호는 오는 3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 준비에 들어갑니다.

이번 아시안컵은 2차 예선까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과 함께 진행됐습니다.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른 팀들은 곧장 아시안컵 본선으로 향했지만,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팀들은 별도의 아시안컵 3차 예선을 통해 출전 팀을 가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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