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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전자 간다더니…증권사 대충 목표가에 또 당했다

SBS Biz 김성훈
입력2025.01.06 06:45
수정2025.01.06 07:10

하락장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실제 주가보다 5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34곳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6.9%으로 나타났습니다.

주가 괴리율은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비율로, 괴리율이 47%라는 것은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47% 높다는 의미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미래 실적, 향후 업황 전망 등을 기반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합니다. 

통상 주가 괴리율이 높으면 기업의 성장성 대비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오곤 합니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84배로 떨어지는 등 최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부풀려있고, 그 결과 실제 주가와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 유럽의 친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 등 향후 업황을 둘러싼 겹겹의 악재에도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이차전지 소재 업체 코스모신소재의 주가 괴리율은 137.1%로 가장 컸습니다. 

평균 목표주가는 11만9천500원에 달하지만 지난 2일 주가는 5만400원에 그친 결과입니다. 

이튿날 주가가 10.71% 급등해 5만5천800원으로 올랐지만, 괴리율은 114.16%로 여전히 큽니다.

이와 함께 솔루스첨단소재(128.2%), 엘앤에프(110.14%), 한솔케미칼(106.12%), SK아이이테크놀로지(99.1%), POSCO홀딩스(98.44%) 등 괴리율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이차전지와 직·간접적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런 높은 괴리율은 신용평가업계가 올해 이차전지 업황에 대해 "실적이 2024년 수준의 저조한 모습이 지속될 전망"(한국기업평가), "수요둔화·과잉설비·정책 불확실성의 삼중고를 겪을 것"(한국신용평가) 등의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은 것과 대비됩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괴리율(2일)은 50.64%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목표주가 평균은 8만440원입니다.

삼성증권(8만3천→7만4천원), 대신증권[003540](8만5천→7만8천원), 한국투자증권(8만3천→7만7천원) 등 최근 일부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자 평균치도 낮아졌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10일부터 3개월 가까이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투자자에게는 목표주가가 높게 느껴질 법한 상황입니다.

이외에 롯데케미칼(103.8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3.99%), 롯데웰푸드(75.93%), 롯데칠성(66.41%), 롯데이노베이트(57.22%) 등 롯데그룹주도 괴리율 상위 종목에 다수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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