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배 줄게"…中, 美 빅테크 '반도체 베테랑' 모시기 혈안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기술 제재에 인재 영입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자, 미국 테크기업에서 근무했던 핵심 인력을 영입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2위 파운드리 업체 화훙반도체는 최근 인텔 글로벌 부사장 출신의 펭바이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중국 출신의 펭바이 사장은 반도체 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으로, 인텔에서 수율 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책임자, 글로벌 부사장을 담당했습니다.
중국 국유 인공지능(AI) 기업인 BEDI도 최근 전 IBM 중국 임원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습니다. BEDI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입니다. 셰둥 신임 CTO는 중국 IBM 부사장 등 IBM에서 30년 일한 반도체 전문가입니다.
영입 대상은 고위 임원뿐만이 아닙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인 ‘자이스 SMT’ 직원들은 화웨이로부터 이메일, 전화, 링크드인 메시지를 통해 영입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화웨이 담당자들은 이들에게 최대 3배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ASML 전직 직원도 2020년 회사를 떠난 후 2년 동안 매달 중국 채용 담당자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ASML을 포함해 미국, 유럽 반도체 업계에 일했던 중국 출신 엔지니어들이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기술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은 네덜란드 ASML 등 해외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중국에는 성능을 떨어트린 AI 가속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구형 장비와 기술을 활용하고는 있으며, 아직 기술 수준이나 수율이 미국·대만·한국의 경쟁사와 비교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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