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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표 '장군'에 삼성물산 대표도 '멍군'?…한남4구역 '고지전'

SBS Biz 김완진
입력2025.01.05 12:16
수정2025.01.05 14:05

[지난 4일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 현장을 찾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수주를 놓고 국내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가운데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았습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도 현장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건설사 간 수주전이 양사 수장 간 맞대결로 확산할 전망입니다.
   
5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열린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의 올해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조합원들에게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지금부터가 한남4구역의 진정한 시작"이라며 "한남4구역을 주변이 부러워할 사업지로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표는 특히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6년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익성이 아닌, 고객의 신뢰와 명성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회사가 내세운 사업성과 설계 디자인 등을 언급하며 "믿고 맡겨주신다면 최고의 랜드마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4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한남4구역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연합뉴스)]

이날 합동설명회에 삼성물산에서는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이 참석했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도 현장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대표는 한남4구역 입찰 전인 지난해 11월께 현장을 방문해, 담당 직원들에게 해당 사업장을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한 바 있습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모두 51개동에 2천331가구 규모 아파트 등을 짓는 사업입니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약 1조5천723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형 프로젝트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에는 위치와 일반분양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수주하게 되면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진출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고, 현대건설의 경우 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수주해 '디에치(The H) 타운'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양사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 사이로, 한남4구역 수주는 두 회사 수장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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