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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이틀뒤 '경품뽑기' 행사로 애경 계열사 '빈축'

SBS Biz 김종윤
입력2025.01.03 17:51
수정2025.01.04 08:30

[경품뽑기 하는 직원 (독자제공=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간 국가애도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가 연말 경품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애경그룹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400명을 파견하는 등 전사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는데, 일부 계열사는 '경품뽑기' 등 이벤트를 곁들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등에 따르면 사고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의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분기별 월례회의인 '타운홀미팅' 행사가 열렸습니다.

노보텔은 애경그룹 상장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 아코르 사에 위탁해 운영하는 호텔로, 10년 전인 2014년 12월 18일 수원역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고, 국가애도기간(24년 12월 29일~25년 1월 4일)에 행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행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간단한 다과를 깔아놓고 장기근속자에 대해 시상하는 등 월례회의를 조촐하게 한 것일 뿐, 송년회 성격의 행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며 "호텔업계는 연말에 (다른 호텔 등의) 숙박권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관례인데, 이를 전 직원에게 나눠줄 수 없다 보니 뽑기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 후 애경그룹은 종무식과 시무식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에 대한 인사교육행정 업무 등은 위탁 업체가 하다 보니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3개월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타운홀미팅 형태로 열린 행사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소개, 우수 직원 및 장기 근속자에 대한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 순서로 진행됐고,
경품뽑기 상품 행사와 함께 우수 직원에 대한 포상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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